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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가 지났는데도 큰 불장은 오지 않았고

알트코인들은 역대급으로 박살났다

대부분의 알트는 고점 대비

–80퍼센트 –90퍼센트를 넘는 하락을 겪었고

그 이후에도 반등이라 부를 만한 움직임조차 거의 없었다

가격 조정도 길었지만

무엇보다 시간 조정이 너무 길었다

이 정도면 보통은

사이클이 끝났다

이번엔 다르다

코인은 끝났다

같은 말이 시장을 지배한다

그리고 지금

그 말들이 다시 나오고 있다

시장은 언제나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는 반복된다

짧게 눌리면 작게 터지고

오래 눌리면 크게 터진다

이번 사이클은 반감기 이후 가장 긴 시간 동안

하락과 횡보를 반복했다

중간 반등은 번번이 꺾였고

희망이 생길 때마다 다시 눌렀다

그 결과 지금 시장에는

확신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건 약함의 신호가 아니라

에너지가 가장 깊게 압축된 상태에 가깝다

이번 하락에서 알트코인은

그 어느 때보다 가혹하게 정리됐다

의미 없는 프로젝트들은 사라졌고

과잉 공급은 정리됐으며

기대감만으로 유지되던 코인들은 탈락했다

잔인한 과정이었지만

시장 입장에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정화였다

지금 남아 있는 알트는

버틴 코인과 살아남은 코인이다

이 상태에서 자본이 다시 유입되면

모두가 고르게 오르는 불장이 아니라

선별된 알트만 미쳐버리는 불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코인이

무법지대 자산에서

제도권 자산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구간에 가깝다

세금 이야기가 나온다는 건

배제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제도 안으로 편입하겠다는 신호다

자본은 불확실성을 싫어하지만

확정된 규제는 오히려 선호한다

그래서 늘 같은 흐름이 반복됐다

규제 공포가 나오고

가격이 무너지고

개인이 떠난 뒤

제도가 확정되면

자본이 들어오고

마지막 큰 랠리가 시작된다

지금은 그 중간 지점에 서 있다

경제 상황이 나쁠수록

자산 시장은 역설적으로 과열되곤 했다

경기가 나쁠수록

금리는 내려가고

유동성은 풀리며

실물보다 금융 자산으로 돈이 이동한다

코인은

국가 부채와 직접 연결되지 않고

유동성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자산이다

그래서 경제 불안은

코인 시장에 오히려 연료가 된다

가장 큰 불장은

모두가 확신할 때 시작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순간에 시작된다

다들 지쳐 있고

포지션을 줄였고

레버리지를 쓰지 않고

이번엔 안 올 것 같다는 말이 많을 때다

가장 큰 불장은

모두가 확신할 때가 아니라

확신하면 바보 같아 보일 때 시작된다

지금 시장의 공기는

딱 그 느낌에 가깝다

이번엔 다르지 않을까

이제 끝난 거 아니야

아직 더 내려오는 거 아냐

이 질문들이 많다는 것 자체가

아직 불장이 아니라는 증거다

지금은 아직 불장이 아니다

하지만 불장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만 남는 구간이다

이 시기에는

확신보다 준비가 중요하다

추격하지 않고

확신에 베팅하지 않으며

조용히 구조를 이해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사람만이

다음 국면에 남는다

이번 사이클은

가장 많은 사람이 포기한 뒤 시작하는 불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체감 강도는

이전보다 더 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