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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빗썸 사태에 대해서 이해하고 넘어갈 부분을 알려준다
우리가 빗썸이든 어디든 CEX 거래소에서 1BTC를 매수했다고 하자
그러면 네 보유잔고에 1BTC가 있다고 떡하니 적혀있겠지
그러면 누구라도 상식적으로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는 1BTC를 갖고있어" 라고
하지만 그게 아니다. 이 상태는 네가 1BTC를 지금 당장 갖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 거래소측이 가지고 있는 BTC의 총량 중 1BTC를 언제든 네가 원하는 곳으로 옮기거나 되팔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상태" 인 것이다.
즉, 네가 1BTC를 빗썸에서 사서 보유잔고에서 볼 수 있는 1 이라는 숫자는 그냥 거래소 내부 데이터베이스의 숫자값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이것을 이른바 "오프체인 상태" 라고 부른다. 업비트건 바이낸스건 이 원리는 정확히 똑같다.
그런데 이 1BTC를 다른거래소 또는 개인지갑으로 "송금처리(=출금)" 할 때가 있겠지? 바로 이 출금 처리를 신청하게 되면, 거래소에서는 거래소가 보유한 BTC 총량 중 1개를 떼어내서 네가 출금신청한 곳으로 쏴준다. 이때 비로소 너의 1BTC는 오프체인이 아닌 "온체인" 화 되어 1BTC가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온전히 1BTC를 정말로 소유했다고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 생길 수 있다. 이 답은 간단하다. 오직 "비수탁형 개인지갑" 에 들어있는 수량만이 진짜 너의 소유물량이 된다. 잠시 이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모든 가상화폐 지갑은 반드시 "니모닉 (비밀구절)" 이라고 하는 암호가 존재한다.
이 암호는 12개 또는 24개의 영어 단어로 이루어져 있고, 이 단어는 네가 원하는 단어를 고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영어사전에 존재하는 모든 단어들 중 무작위의 2048개의 단어가 추출되고, 거기서 또다시 12개 또는 24개의 영어단어가 "자동으로 생성" 된다. 이렇게 부여받은 니모닉을 스스로 관리하는 형태의 지갑을 "비수탁형 지갑 (=누군가에게 관리를 맡기지 않는 형태의 지갑)" 이라고 하며, 메타마스크, 각종 콜드월렛 등은 반드시 이 니모닉을 본인 스스로 관리하도록 부여받는다.
그러나 빗썸, 업비트, 바이낸스 등 CEX 거래소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 니모닉을 구경조차 한 적이 없을 것이다. 네가 빗썸에서 1BTC를 매수하면 네 계정의 비트코인에 대한 지갑주소는 부여된다. 하지만 이는 엄연히 거래소에서 그냥 할당해준 지갑에 불과하며 그 운영은 빗썸에서 한다. 즉, 이러한 지갑은 "사용 주체는 너지만 관리는 우리 빗썸에게 위탁되어 있어" 라는 의미이고, 이를 "수탁형 지갑" 이라고 한다. 당연히 이 경우에는 너에게 니모닉이 따로 부여되지 않는다. 거래소가 그 지갑을 관리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CEX 거래소의 지갑들도 네것처럼 보이지만 네것이 아니고, 거기서 산 1BTC도 당장은 네것이 아니며 그저 오프체인(DB) 상의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점을 아직도 모르고 있거나 잘못 이해하여 이번 빗썸 사태를 마치 비트코인 자체의 결함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정확히 말해서 BTC가 가진 근본적 기술 결함이 아니라 그 BTC를 관리하는 CEX 거래소들이 가진, 언제든 터질 수 있는 근본적 문제가 원인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쉽게 말해서 BTC 자체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무한으로 찍어낼 수 없다는 뜻이며, 단지 빗썸의 오프체인 상에서 무한으로 찍을 수 "있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이다.
빗썸이 가진 BTC의 총량을 5만개라고 해보자. 그런데 이번 사태로 잘못 지급된 수량이 약 60만개이다. 이때 각 케이스 별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경우의 수와 질문을 생각해보면 이렇다.
1. 오지급 받은 모든, 또는 많은 인원이 다른 거래소로 출금신청을 한 경우
이것은 순간적으로 막대한 수량이 이동하는 케이스이므로 우선 빗썸 내부의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이 가동되어 애초에 출금처리를 거부시킨다
2. 티 안나게 적은 금액만 출금신청하거나 생각보다 적은 인원들만 출금신청을 하는 등으로 인해 빗썸이 걸러내지 못하고 출금 승인처리 되는 경우
이때에는 빗썸이 가진 5만개의 물량들 중 일부만 해당될 것이므로 네가 내민 1BTC 출금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 "내가 1BTC 출금을 할 권리를 가진 영수증이 있으니 이걸 보고 니네가 가진 5만개 중에 1개를 덜어서 이쪽으로 보내주세요" 라는 주문이기 때문이다.
3. 모든 제약사항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60만개의 출금 신청이 이뤄진다는 가정을 해보면
이때에는 빗썸이 가진 총량 5만개 까지는 출금이 되겠지만 50001개째부터는 지급 불능이 된다. 앞서 말한대로 이 60만개라는 숫자는 오프체인 DB이기 때문에 그냥 숫자다. 출금을 할 수 있는 권리상태일 뿐이라는 뜻이다.
4. 빗썸 내에서는 2천BTC를 던졌더니 실제로 차트가 급락하던데?
여기가 핵심인데, 각 개별 거래소마다의 차트 역시 "실제 온체인 상태의 코인들이 사고 팔리는 가격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점을 반드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쯤되면 뭐 ㅋㅋ 그냥 이 판때기가 사기판이라고 욕해도 할말이 없다 ㅋㅋㅋㅋ 하지만 이점을 알고 노름을 하는거랑 모른채로 어느날 통수맞는거랑은 쇼크의 강도가 다를거야 ㅋㅋㅋ
아무튼 이러한 특징 때문에, 즉 실제 블록체인과는 무관하게 오더북 DB에만 연동하여 작동되는 구조 덕분에 착오로 만들어진, 쉽게말하면 "잘못써준 영수증" 이라 하더라도 그 잘못써준 거래소 내에서 물량을 던지면 "그 거래소에 한하여" 차트가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이점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것 같다. 그냥 하나부터 열까지 CEX는 걍 눈에 보이는건 일단 표면적으로 DB 오프체인 숫자놀음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요약
1) 이번 빗썸 사태는 오프체인과 온체인 개념을 헷갈릴 경우, 마치 모든 코인을 거래소에서 무한으로 찍을 수 있는것처럼 오해하기 쉽다
2) 특정 거래소 내부의 문제로 잘못 써준 영수증 (=빗썸의 60만BTC) 이라 하더라도 그 거래소 내에 한하여 매도할 수 있으며, 이때 그 거래소의 차트에는 실제로 영향을 준다
3) 만일 오입금 받은 BTC를 다른곳에 출금하려 했다면 대부분의 경우 사전에 차단당한다. 거래소가 미리 탐지하여 출금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4) 만일 오입금 받은 BTC를 출금신청 했을때 해당 거래소에서 이상거래 탐지를 하지 못하는 경우 실제로 출금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해당 출금 신청된 수량보다 현저히 많은 물량을 거래소에서 보유하고 있다면 너의 DB상태에 불과한 수량을 온체인 이동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5) CEX 거래소 화면에 보이는 차트, 할당된 너의 지갑들, 네가 가진 모든 보유코인들의 숫자는 엄밀히 말해 아직 네것이 아닌 상태이며, 이것을 입,출금 신청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상태에 불과하다.
6) BTC는 근본적으로 결함이 없다. 그것을 운용하는 거래소에 문제가 있을 뿐.
노름에 적극 참고하여 오해가 없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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