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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팔이소녀 이야기
사람들은 모두 따뜻한 방 안에서 주식 앱만 바라보고 있었다.
누군가는 “미국 주식은 절대 안 망한다”고 했고,
누군가는 AI 반도체 종목을 자랑했다.
거리 한편,
한 소녀는 얇은 옷을 입은 채 떨고 있었다.
소녀의 손에는 성냥 대신
작은 코인 전단지가 들려 있었다.
“비트코인 사세요…”
“리플 곧 ETF 나온대요…”
“이더리움 미래예요…”
하지만 사람들은 웃었다.
“코인 아직도 하네.”
“그 돈으로 엔비디아 샀으면 벌써 얼마냐?”
“정신 못 차렸구나.”
소녀는 하루 종일 거래소 차트를 보여줬지만
아무도 관심 주지 않았다.
밤이 깊어졌다.
눈은 점점 세차게 내렸다.
배도 고프고 손도 얼어붙었다.
소녀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켰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배터리로
코인 앱을 열었다.
반짝.
작은 초록 양봉 하나가 올라왔다.
그 순간이었다.
비트코인이 폭등하기 시작했다.
리플은 하루 만에 300%가 올랐다.
이더리움은 신고가를 돌파했다.
뉴스 속 앵커들이 외쳤다.
“암호화폐 초강세장 시작!”
“기관들, 뒤늦게 코인 매수 돌입!”
“주식 자금, 코인으로 대이동!”
조금 전까지 비웃던 사람들이
허겁지겁 거래소 앱을 설치했다.
“야 XRP 지금이라도 들어가?”
“비트 2억 간다!”
“알트 시즌이다!”
사람들은 서로 소리치며
늦게라도 사려고 몰려들었다.
소녀는 미소 지었다.
“봐…
결국 다시 오잖아…”
그때였다.
휴대폰 화면이 갑자기 꺼졌다.
배터리가 다 된 것이었다.
소녀는 다시 전원을 켰다.
하지만 차트는 그대로였다.
비트코인 -7%.
리플 -12%.
이더리움 -9%.
아까 봤던 폭등은
추위 속에서 잠깐 졸아든 소녀가 본 환상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여전히 주식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지금 시대는 AI야.”
“코인은 끝났지.”
소녀는 얼어붙은 손으로
휴대폰을 꼭 쥐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얼거렸다.
“그래도…
언젠간 진짜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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