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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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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일어났더니 내가 코인 세력? 4편

출구 유동성 선발전


다음 날 오전 9시.


나는 다시 회의 링크를 눌렀다.


화면이 켜지자 거대한 대기실이 나타났다.


벽에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출구 유동성 선발전


당신의 매수가 누군가의 탈출이 됩니다


“문구부터 미쳤네.”


대기실에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고점에서 샀지만 장기 투자라고 주장하는 사람.


-40%인데 아직 손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


수익 인증을 보고 뒤늦게 들어온 사람.


그리고 나.


사회자는 리플이었다.


“반갑습니다. 오늘은 가장 훌륭한 매수자를 선발합니다.”


나는 손을 들었다.


“훌륭한 매수자가 뭔데요?”


리플이 웃었다.


“남들이 팔 때 대신 사주는 사람입니다.”


박수가 터졌다.


박수치는 사람 대부분이 이미 물려 있었다.


첫 번째 참가자가 무대에 올랐다.


“저는 이 코인을 300% 오른 뒤에 샀습니다.”


리플이 물었다.


“이유는요?”


“더 갈 것 같아서요.”


심사위원 도지가 감탄했다.


“완벽합니다.”


두 번째 참가자가 말했다.


“저는 팀 물량이 풀리는 날 매수했습니다.”


“왜죠?”


“악재 해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더리움이 얼굴을 감쌌다.


“해소된 건 팀 물량인데.”


그때 회의장 뒤쪽에서 굉음이 들렸다.


쾅.


문이 날아갔다.


검은색 스포츠카 한 대가 회의장 안으로 들어왔다.


차 문이 위로 열렸다.


검은 후드티를 입은 남자가 내렸다.


가슴에는 짧게 적혀 있었다.


HYPE


회의장이 술렁였다.


“쟤가 왜 여기 와?”


“현물도 있고 선물도 있고 자체 체인도 있다는 걔?”


“거래소야, 코인이야, 체인이야?”


남자가 선글라스를 벗었다.


“전부.”


솔라나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요즘 좀 빠르다고 너무 나대는 거 아닙니까?”


하이프가 웃었다.


“저는 빠른 게 아니라 쉬지 않습니다.”


이더리움이 물었다.


“탈중앙화는?”


“진행 중입니다.”


리플이 물었다.


“규제는?”


“그 질문을 왜 형이 합니까?”


회의장이 조용해졌다.


도지가 책상을 두드리며 웃었다.


“얘 합격.”


하이프는 무대 중앙에 섰다.


“출구 유동성 선발전은 너무 구식입니다.”


그가 손가락을 튕겼다.


스크린에 숫자들이 미친 듯이 움직였다.


롱.


숏.


펀딩비.


미결제약정.


청산.


“요즘 사람들은 코인을 사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하이프가 말했다.


“빌린 돈까지 끌어와 방향에 베팅합니다.”


나는 작게 물었다.


“그러다 틀리면요?”


하이프가 나를 봤다.


“바로 퇴장합니다.”


스크린에 알림이 떴다.


포지션이 청산되었습니다


누군가 비명을 질렀다.


“제 돈 어디 갔어요?”


하이프가 태연하게 말했다.


“시장에 기부하셨습니다.”


비트코인이 뒤늦게 회의장에 들어왔다.


하이프를 본 비트코인이 말했다.


“신입인가.”


하이프는 고개를 저었다.


“새 시대입니다.”


순간 둘 사이에 이상한 긴장감이 흘렀다.


비트코인이 오르면 모두가 안심했다.


하이프가 오르면 모두가 조급해졌다.


커뮤니티 글이 폭발했다.


HYPE 아직도 안 산 사람 있음?


이거 제2의 뭐뭐임


이번 사이클 주인공 확정


조정 오면 풀매수


근데 조정이 안 옴


내 손이 휴대폰으로 향했다.


HYPE +19.4%


또 매수 버튼이 보였다.


하이프가 나를 쳐다봤다.


“왜 사고 싶습니까?”


“계속 오르니까요.”


“그건 이유가 아닙니다.”


“다들 좋다고 하니까요.”


“그것도 이유가 아닙니다.”


나는 짜증이 났다.


“그럼 대체 이유가 뭔데요?”


하이프가 가까이 다가왔다.


“남들이 돈 버는 모습을 더는 못 견디겠으니까.”


손가락이 멈췄다.


정곡이었다.


나는 코인을 사고 싶은 게 아니었다.


나만 빠진 이야기에 뒤늦게 끼고 싶었던 거였다.


그때 하이프 가격이 급락했다.


-3%.


-8%.


-14%.


회의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끝났다!”


“거품이었다!”


“역시 거래소 코인은 위험해!”


하이프는 태연하게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10초 뒤.


가격이 다시 치솟았다.


+2%.


+9%.


+17%.


아까 욕하던 사람들이 동시에 휴대폰을 들었다.


“역시 매집이었네.”


“세력 털기였다.”


“지금이라도 타야 하나?”


하이프가 나를 보며 웃었다.


“봤죠?”


“뭘요?”


“가격이 움직이면 사람들은 이유를 찾습니다.”


그가 선글라스를 다시 썼다.


“하지만 시장은 이유를 설명하기 전에 먼저 움직입니다.”


비트코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선발전 우승자를 발표하지.”


모두가 숨을 죽였다.


비트코인이 화면에 한 사람의 얼굴을 띄웠다.


내 얼굴이었다.


“왜 또 접니까?”


비트코인이 말했다.


“넌 사지 않았지만, 하루 종일 가격을 확인했다.”


하이프가 박수를 쳤다.


“훌륭한 예비 유동성입니다.”


회의장이 박수로 가득 찼다.


나는 소리쳤다.


“나 아직 안 샀다고!”


리플이 웃었다.


“괜찮습니다.”


도지가 덧붙였다.


“결국 사게 돼요.”


화면이 꺼졌다.


나는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휴대폰에는 알림 하나가 와 있었다.


HYPE +28.6%


나는 이를 악물고 앱을 닫았다.


그 순간 새로운 캘린더 초대장이 도착했다.


제목: 레버리지 안전교육


준비물: 전 재산, 확신, 그리고 50배


잠시 후 하이프에게 메시지가 왔다.


“형, 교육은 무료입니다.”


나는 안도했다.


그러자 다음 메시지가 도착했다.


“수업료는 청산으로 받습니다.”


나는 조용히 휴대폰을 뒤집었다.


“이번엔 진짜 안 간다.”


캘린더 알림이 떴다.


참석 여부: 수락됨


“…누가 자꾸 수락하는데.”


5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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