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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데.리] 트럼프가 입을 열면 정말 비트코인은 오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정책은 이제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친(親)암호화폐 정책을 여러 차례 발표했고, 대통령의 이름이 걸린 암호화폐 프로젝트까지 등장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방식으로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그의 정책과 발언이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가 시장을 움직였던 순간들

1. 취임식 전 암호화폐 쇼핑
지난해 1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가문이 주도하는 디파이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선서 몇 시간 전 WBTC,와 ETH, TRX, AAVE, ENA, LINK 등의 암호화폐를 매수했습니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공격적인 매수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적인 블록체인 정책 발표를 앞두고 강한 친암호화폐 신호로 해석됐습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동안 4.5% 상승했습니다.
2. 암호화폐 태스크포스 발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3일 만인 지난해 1월 23일 암호화폐 관련 정책을 검토할 실무그룹(워킹그룹) 신설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 행정명령에는 △미국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가능성 차단 △디지털 자산 정책 정비 △미국의 디지털 금융 분야 리더십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시작을 알리는 사건으로 읽히며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1.34% 상승했습니다.
3. 비트코인 전략 비축안 행정명령
지난해 3월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 정책은 미국 정부가 보유한 압수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관리하는 구조입니다. XRP, SOL, ADA를 포함하는 디지털 자산 비축 계획도 언급됐습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차분했습니다. 정책에 비트코인을 새로 매입하는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0.75% 오히려 소폭 하락했습니다.
4. 관세 정책 발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중 가장 크게 시장에 충격을 준 사례는 관세 정책이었습니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은 '해방의 날 관세'라고 불리는 글로벌 관세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정책의 핵심은 모든 국가에 최소 10%의 관세를 부과하며, 국가별 무역수지 기준에 따라 추가 관세를 부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발표 직후 시장은 글로벌 무역전쟁 가능성 우려로 급격히 흔들렸고, 비트코인도 5.7% 하락했습니다.
5. 트럼프의 발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5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우리는 미국을 비트코인 강대국이자 세계 암호화폐의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2024년 그가 대선 후보였던 시절 같은 장소에서 암호화폐 관련 발언을 내놓아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때와는 반응이 달랐습니다.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1.8% 하락했습니다.
6. 2026년 관세 정책 재개
올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법원이 일부 관세 정책을 무효화하지 다시 10% 글로벌 관세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이 사건 역시 시장 불안을 자극했습니다. 대법원 판결 이후 비트코인은 0.77% 하락했으며, 이후 추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정책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거시경제 정책(관세·금리·전쟁 리스크) △암호화폐 규제 정책 △시장 심리와 정치적 메시지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에 영항을 미칩니다. 이 가운데 실제 가격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거시경제 정책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과거에는 기술이나 업계 뉴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최근에는 전통 금융 시장과의 연동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이제 비트코인은 글로벌 거시경제 자산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정치인의 발언만으로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과거에는 유명 인사의 발언이 암호화폐 시장을 크게 흔들기도 했습니다. 2021년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SNS 프로필에 '#비트코인'을 추가한 것만으로도 비트코인 가격이 약 20%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비트코인 시장 규모는 1조 달러 이상으로 성자했고 시장 구조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기관 투자자와 ETF 자금이 주요 수급을 형성하면서 가격은 △금리 정책 △글로벌 유동성 △ETF 자금 흐름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진짜 변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책이 만들어내는 거시경제 환경입니다. 특히 관세 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과 규제 정책으로 인한 기관 자금 유입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만약 관세 정책이 글로벌 경제를 불안정하게 만들 경우 위험자산 시장 전체가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규제가 완화되고 기관 투자 환경이 개선될 경우 비트코인에는 새로운 상승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질문은 '트럼프가 비트코인을 좋아하는 가?'가 아니라 '그의 정책이 글로벌 금융 환경을 어떻게 바꾸는가?'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앞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지 2 출처 : 게티이미지
by. 곽예지 코인니스 컨텐츠 에디터(yejik@coinness.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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