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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데.리] 스트래티지는 어떻게 비트코인을 계속 살 수 있을까?

비트코인 73만 개를 보유한 '디지털 고래' 스트래티지(MSTR)가 전 세계 금융권을 상대로 거대한 실험을 벌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코인을 사는 것을 넘어, STRC와 mNAV라는 독창적인 금융 공학으로 '비트코인 무한 증식'의 플라이휠을 돌리는 이들의 행보는 시장의 수호자일까요, 아니면 시한폭탄일까요? 암호화폐와 전통 자본시장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스트래티지식 재무 전략의 실체를 파헤쳐 봅니다.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스탠다드 전략
스트래티지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이 본업인 기업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매집하는 암호화폐 시장의 큰 손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및 통화 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회사의 핵심 자산으로 인정, 장기 보유 전략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비트코인 스탠다드를 핵심으로 하는 재무 전략을 운영 중입니다.
이를 위해 스트래티지는 본업으로 번 돈 뿐만 아니라 유상증자, 전환사채, 회사채, 영구우선주(STRC) 발행 등 자본시장을 활용해 비트코인 매입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남는 돈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의 모든 가치를 걸고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스트래티지는 이렇게 금융 시장에서 빌려 온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고 있습니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총 73만 8731 BTC(560억 40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스트래티지는 어떻게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마련할까? STRC와 mNAV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입 자금 마련하기 위해 STRC라는 좀 특이한 주식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STRC의 가장 큰 특징은 주식 보유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배당을 제공하며, 동시에 주가가 액면가에서 크게 하락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3월 기준 STRC의 배당률은 연 11.5%로 높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주가 하락 걱정이 작고, 배당률이 높다보니 사실상 고수익 예금의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실제로 STRC는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단기 현금 보유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STRC 일일 거래량은 4억9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STRC가 높은 배당을 제공하며, 주가도 크게 하락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트래티지는 STRC의 가격을 100달러 선에 유지하기 위해 매달 배당률을 조정합니다. 만약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STRC를 매도, 주가가 하락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회사는 배당률을 11% 대에서 12%로 상승시켜 투자 유인을 높여 주가 하락을 방어합니다.
반대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여 주가가 오르면, 배당률을 9~8% 대로 낮춰 주가가 100 달러 위로 올라가지 않도록 조정합니다. 실제로 STRC의 이름에 붙은 'Stretch'는 배당률을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였다 한다는 의미입니다.
동시에 STRC가 액면가보다 많이 상승할 경우, 스트래티지는 주식을 추가 발행하여 공급을 늘려 가격을 액면가 부근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때 주식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비트코인 매입에 사용하게 됩니다.
STRC는 투자자에게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제공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추가 자금 조달 통로를 확보하는 효과를 얻게 됩니다. 또한 기관 투자자들이 낮은 리스크로 비트코인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하여, 제도권 금융 기업들에 비트코인 노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STRC는 비트코인을 주요 전략 자산으로 설정한 기업의 행보와 자본시장 상품 구조가 결합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향후 기업들의 암호화폐 자산 축적 전략의 새로운 자금 조달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이해할 때 알아야 할 또 하나의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회사가 가진 비트코인 가치 대비 주가가 몇 배로 거래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mNAV입니다.
스트래티지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mNAV 프리미엄을 이용한 비트코인 무한 증식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mNAV가 1보다 높아진다면 이는 스트래티지의 주가가 비트코인 가치보다 높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때 스트래티지는 주식을 발행하여 현금을 만든 뒤 비트코인을 사면, 실제 가치보다 많은 비트코인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주식이 10% 늘어날 때 비트코인 보유량이 20% 늘어난다면, 기존 주주가 가진 '주식 1주당 비트코인 지분'은 오히려 상승합니다. 실제로 2025년 한 해 동안 스트래티지는 주식을 대거 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을 22.8% 늘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반대로 mNAV가 1보다 낮아진다면? 스트래티지는 즉각적으로 방어모드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 스트래티지는 주식 발행을 중단하고 보유 현금으로 자사주(MSTR)를 매입합니다. 이를 통해 주당 비트코인 비중을 억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위에서 언급한 STRC의 배당률을 공격적으로 인상합니다. 이를 통해 보통주(MSTR)를 팔려는 투자자들이 아예 시장을 떠나는 대신, 안정적인 STRC(우선주)로 이동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하락장에 대비해 약 22.5억 달러(약 3조 원) 이상의 현금 예치금을 미리 쌓아놓고 있습니다. 약 30개월 동안 STRC 우선주 배당과 채권 이자를 모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시장의 수호자 or 시스템 리스크?
스트래티지는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여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 금융 시장에서 형성된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직접 유입되는 매커니즘이 만들어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스트래티지를 선두로 마라홀딩스(MARA), 메타플래닛, 라이엇플랫폼, 코인베이스 등 다수 상장 기업들이 비트코인 보유 전략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스트래티지와 마찬가지로 단순 보유를 넘어 추가 매입 전략을 병행하거나 비트코인 관련 사업 확대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참여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상장사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약 100만~110만 BTC 수준으로, BTC 전체 공급량의 약 5~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아가 상장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집은 비트코인 투자에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관련주에 투자하여 안정적으로 비트코인 투자 수익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된 STRC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시장 유동성 측면에서도 스트래티지를 비롯한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집은 시장에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합니다.
단기 투자자들과 달리 기업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장기 보유 전략 특성상 한 번 매입된 물량은 시장 내 매도 가능 물량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러한 흐름은 실제 비트코인 유통량 감소로 이어지며 가격 상승 요인이 됩니다.
반대로 스트래티지의 등장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새로운 잠재 리스크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스트래티지의 자산 가치가 급락하면,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주가 하락을 넘어 비트코인 시장 전체에 상당한 심리적·구조적 하락 압력을 가하게 됩니다.
먼저 시장의 큰손인 스트래티지가 더이상 비트코인을 매입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확산됩니다. 나아가 스트래티지가 재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시장에 투매할 수 있다는 공포감까지 조성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 초 스트래티지의 mNAV가 0.8 수준까지 떨어지면 시장에서는 "회사가 고배당을 감당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일부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악재로 반영된 바 있습니다.
전환사채 상환 압박도 우려가 됩니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수차례 전환사채를 발행했습니다. 수십억 달러 규모입니다. 만약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게 유지되면, 채권자들은 주식으로 전환하는 대신 현금 상환을 요구하게 됩니다.
2027~2028년부터 돌아오는 대규모 만기 시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되지 못한다면, 회사는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하거나 비트코인을 매각해야 할 위기에 처할 수 있습니다.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70만개의 비트코인이 회사 상황에 따라 언제든 시장에 던져질 수 있는 잠재적 매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역으로 스트래티지 기업 자체 이슈가 비트코인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글로벌 지수 상품 운영사인 MSCI는 “스트래티지와 같이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회사를 일반 기업으로 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MSCI는 전체 자산의 50% 이상이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으로 구성된 기업(DAT: Digital Asset Treasury)은 '운영 기업(Operating Company)'이 아닌 투자 펀드에 가깝다고 판단하여 지수에서 제외한다는 가이드 라인을 내놓았습니다.
MSCI에서 제외 된다는 것은 MSCI World나 MSCI USA 지수를 추종하는 전 세계 인덱스 펀드와 ETF들은 해당 주식을 매도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당시 시장 전문가들은 스트래티지가 지수에서 제외될 경우, 최소 28억 달러(약 3.7조 원)에서 최대 90억 달러 규모의 강제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행히 MSCI는 비트코인 보유 기업들을 즉각 제외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에 대한 별도의 분류 기준을 마련하되, 당분간은 현재의 지수 편입 지위를 유지시키기로 한 것입니다.
당시 비트코인 시장은 MSCI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스트래티지의 주가가 폭락하면 마진콜로 인해 비트코인 74만 개를 시장에 던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공포(FUD)에 휩싸이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공포만으로도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트래티지의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이 동반 하락하며 서로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연출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by. 정민철 코인니스 컨텐츠 에디터(JMC@coinness.li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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