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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니스 데일리 리포트] 천조국 대통령 일가의 정말 쉬운 코인 비즈니스

지난해 상반기 도널드 트럼프의 재취임은 그들 일가에게 거대한 '현금 인출기'를 열어준 꼴이 되었습니다. 취임 후 단 6개월 만에 암호화폐 사업으로만 무려 8억 달러(약 1조 원)에 달하는 현금을 긁어모았습니다.
취임 1년 새 암호화폐 수익은 14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가문 전체 자산의 20% 이상이 실체가 불분명한 디지털 자산으로 채워졌습니다. 본업이었던 부동산 비중은 79%에서 절반 이하로 급감했고, 그 빈자리를 '정치적 권력'을 등에 업은 코인 수익이 대체한 것입니다.
더욱 기막힌 점은 미실현 이익까지 포함한 이른바 '장부상 가치'가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입니다. 트럼프 일가는 이미 현직 대통령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거대한 '암호화폐 제국'을 구축하고 사익 추구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이 어떤 교묘한 방식으로 돈을 찍어내고 있는지 그 이면을 파헤쳐 봅니다.
천조국 대통령 권력으로 만들어낸 암호화폐 제국
트럼프 일가는 기술 혁신이 아닌, 코인을 발행해 파는 전형적인 코인 사업자의 행태를 보입니다. 이들의 수익 모델은 △디파이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 △이름값만 내건 밈코인 'TRUMP'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1으로 이어지는 치밀한 자금 세탁성 흐름에 기반합니다.
이 중 가장 큰 수익원은 월드리버티 파이낸셜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토큰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트럼프 팀이 토큰 판매 수익의 75%를 가져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동안 트럼프 그룹의 수익은 전년 동기 5100만 달러에서 17배나 급증한 8억 64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 중 90% 이상은 WLFI 토큰 판매를 포함한 암호화폐 사업에서 나왔습니다.
여기에 밈코인이 추가됩니다. TRUMP 토큰은 기술적 가치보다는 트럼프 브랜드 자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자산입니다. TRUMP는 유동성 풀과 거래 구조를 통해 약 3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만들어 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쉽게 말해,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토큰을 사고파는 과정 자체가 트럼프 일가의 수익이 되는 구조입니다. 가격이 오르든 떨어지든 거래만 발생한다면 수익이 생기는 구조입니다.

이 구조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유는 단순히 코인을 발행한 것이 아닌 글로벌 투자 유치 전략을 병행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의 두 아들인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두바이, 싱가포르, 유럽 등 주요 금융 허브를 돌며 직접 투자자들을 만나 토큰을 팔았습니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UAE) 기반 투자기관이 약 1억 달러 규모의 WLFI 토큰을 매수했고, 다수의 해외 투자자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온체인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납니다. 상위 보유 지갑 중 상당수가 해외 투자자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 자금의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세 번째 수익의 축인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1은 올해 초 기준 유통량이 3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 사업의 가치를 약 3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향후 이자 수익 구조를 통해 추가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 구조가 중요한 건 트럼프 일가가 단순히 토큰 판매를 넘어, 금융 시스템처럼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비트코인 채굴 사업까지 더해집니다. 트럼프 일가는 Hut8과 협력해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설립했으며, 에릭 트럼프는 해당 기업 지분 약 7.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지분의 가치는 약 1억 1400만 달러 수준입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수익 구조는 △토큰 발행 →현금 확보 △거래 유도→추가 수익 △스테이블코인→지속 수익 △채굴 및 지분 투자→자산 확장 으로 이어지는 다층적 구조를 갖추게 됐습니다.
트럼프 효과와 선행매매 논란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또 하나의 특징은 브랜드 프리미엄입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와 연관된 기업은 협업 발표 직후 평균 135%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즉 트럼프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자산이자 유동성 공급 장치로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WLFI 및 TRUMP 투자자들은 기술이나 서비스보다는, ‘트럼프와 연결된 프로젝트’라는 점 자체에 가치를 두고 자금을 투입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실제로 대통령과의 연결 가능성, 정책 영향력 등을 고려해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프로젝트 자체의 ‘기술적 완성도’입니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아직 핵심 서비스가 완전히 구현되지 않았고, 토큰 역시 수익 배분 구조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자금이 유입된 이유는 트럼프라는 브랜드가 주는 프리미엄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브랜드 기반 자금 조달”이라고 평가합니다. 실제로 트럼프 이름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 규모의 투자 유치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자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를 통해 천문학적인 사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가 암호화폐 관련 정책 또는 시장 친화적 발언을 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급등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더 아가 일부 구간에서는 발언 이전부터 거래량이 급증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사전 정보 유출 또는 ‘선행 매매(front-running)’ 가능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에는 한 익명 지갑이 트럼프의 관세 발표 직전 대규모 BTC와 ETH를 공매도해 약 1억6000만~2억 달러 규모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해당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약 190억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해 BTC를 포함한 알트코인 가격이 폭락했었습니다.
이 거래는 일부 분석 업체가 '트럼프 내부자 고래'라는 이름을 붙이며 사전거래 의혹을 제기한 대표 사례 입니다. 아울러 트럼프 내부자 고래 주소는 자오창펑 바이낸스 설립자의 사면 여부를 맞히는 예측시장 베팅에 약 5만6000달러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거래자가 특정 정책 이벤트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이어졌습니다.
이와 유사한 흐름은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반복적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트럼프가 “지금은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언급한 직후 관세 유예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식시장이 급등했고, 이 과정에서 사전 매매 가능성에 대한 정치권 조사 요구가 제기됐습니다.
더욱 직접적인 사례는 원유 시장입니다. 최근 트럼프가 이란 관련 군사 조치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하기 약 15분 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원유 선물 거래량이 평소 대비 급증하며 약 1억7000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형성됐고, 같은 시점 브렌트유 역시 약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거래가 몰렸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패턴이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다만 현재까지 명확한 불법 행위로 입증된 사례는 없으며, 당국 역시 공식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by. 곽예지 코인니스 컨텐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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