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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시간 전

STRK20, 기관 최적화된 프라이버시 프레임워크


1. 기관급 BTCFi 전략과 STRK20의 필요성


비트코인의 활용 방식은 개인 중심의 ‘보유와 전송’에서 점차 벗어나, 기관 중심의 운용 자산(BTCFi)으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기관 보유 비트코인은 빠르게 증가하며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BTCFi의 확산이 개인보다 기관 자본을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흐름과 구조적 변화는 기존 리서치 ‘BTCFi: 개인에서 기관으로, 기관에서 Starknet으로’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다.


다만 기관이 온체인에서 직접 자산을 운용하기 시작하는 순간, 블록체인의 완전한 투명성은 더 이상 장점이 아니라 리스크로 작용한다. 포지션 규모, 거래 시점, 자산 이동 흐름이 그대로 노출되며, 이는 프론트러닝이나 청산 유도와 같은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온체인 분석 인프라의 발전으로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기관 입장에서는 전략 노출을 방지할 수 있는 환경이 필수적이다.


결국 기관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익명성이 아니라, 전략적 운용을 보호할 수 있는 수준의 프라이버시다. 이를 위해서는 추적 방지, 충분한 유동성, 필수 금융 서비스, 규제 적합성이라는 네 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 그러나 기존 프라이버시 체인들은 이 중 일부 조건에서는 강점을 보이지만, 네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지는 못한다.




Solana와 Sui는 충분한 유동성과 금융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거래 흐름과 활동 패턴을 구조적으로 숨기지 못한다는 한계를 가진다. Aztec는 프라이버시와 스마트컨트랙트를 결합한 구조를 지향하고 있으나, 아직 유동성과 생태계 측면에서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반면 Zcash와 Monero는 강력한 프라이버시를 제공하지만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금융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제약이 존재한다. 이러한 비교는 기존 리서치 ‘BTCFi의 마지막 퍼즐, Starknet의 프라이버시’에서 보다 상세히 다루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Starknet은 기존 퍼블릭 DeFi 유동성과 실행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프라이버시를 통합하는 방향을 취하고 있으며, 2026년 3월, 이를 구체화한 구조인 STRK20을 공식 발표했다. STRK20은 새로운 토큰을 발행하는 구조가 아니라, 기존 자산에 프라이버시 기능을 추가하는 프라이버시 자산 구조다. 이를 통해 동일한 자산을 공개 상태와 비공개 상태로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는 기관 중심 BTCFi 확장을 위한 기반을 제공한다.




2026년 2월 26일 발표된 strkBTC는 이러한 방향성을 구체화한 첫 사례다. strkBTC는 Starknet이 직접 설계한 비트코인 래핑 자산으로, Starknet 상에서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시에 strkBTC는 필요에 따라 공개 상태와 비공개 상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공개 상태에서는 일반 ERC-20 토큰처럼 잔고와 전송 내역이 온체인에 드러나지만, shielded mode, 즉 비공개 모드에서는 잔고와 거래 내역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다. 이는 Bitcoin을 단순 보유 자산이 아니라 DeFi 내 결제·담보·운용 자산으로 활용하면서도, 기관이 우려하는 포지션 노출과 거래 전략 유출 문제를 줄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STRK20 구조를 중심으로, 기존 스타크넷의 토큰 모델 대비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 실제로 자산이 어떻게 관리되고 거래되는지,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단계적으로 살펴본다. 나아가 해당 구조가 기관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와 향후 확장 가능성까지 함께 분석한다.


 


2. STRK20은 무엇이 달라지는가 (Account Model vs STRK20 Model)


STRK20은 프라이버시 기능을 도입하기 위해 기존 ERC-20 기반 구조에서 발생하던 한계를 보완하려는 접근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ERC-20 기반의 토큰 구조가 어떤 제약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STRK20이 이를 어떻게 개선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1. 기존 토큰 구조의 한계




현재 스타크넷을 포함한 대부분의 블록체인은 ERC-20 표준을 기반으로 한 Account 모델 위에서 동작한다. 이 구조에서는 각 주소(address)가 명시적인 잔고(balance)를 가지며, 모든 거래는 이 잔고의 변화를 기준으로 기록된다. 즉, 자산의 보유 상태와 이동 내역이 온체인에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다.


예를 들어, 특정 주소 A가 주소 B로 100 토큰을 전송하는 경우, 해당 거래는 발신자, 수신자, 전송 금액, 시점과 함께 온체인에 기록된다. 이러한 정보는 누구나 조회 가능하며, 개별 거래뿐 아니라 주소 간 관계 역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실제로 이처럼 투명한 블록체인 환경에서는 특정 주소를 기준으로 자금 흐름을 추적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정보까지 도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 포지션 진입 및 청산 시점
  • 자산 간 이동 경로
  • 사용된 디앱의 종류
  • 반복적으로 거래되는 상대 주소


즉, 기존 구조의 블록체인은 보유 자산 뿐 아니라 거래 패턴과 전략까지 포함한 활동 전반이 노출되는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투명성은 블록체인의 신뢰성을 강화하는 요소로 작용하지만, 동시에 기관 투자자에게는 구조적인 제약이 된다.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거래 전략이나 포지션이 외부에 노출될 경우, 시장 영향 비용이 증가하거나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ERC-20 기반의 Account 모델은 기관의 온체인 참여를 제한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2-2. STRK20의 핵심 개념




Starknet의 프라이버시 구조에서는 자산이 ‘계정의 잔고’가 아니라, 암호화된 Note 형태로 표현된다. 이 Note에는 소유자, 자산의 종류, 수량 등의 정보가 포함되지만, 온체인에는 이 정보가 그대로 노출되지 않고 암호화된 형태로 저장된다.




트랜잭션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된다. 기존에는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보냈는지”가 그대로 블록체인에 기록되었다면, STRK20에서는 소유자, 자산의 종류, 수량 등 거래의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는다. 대신, 거래의 세부 정보는 암호화된 Note 안에 저장되며, 외부에서는 그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없다. 네트워크는 zk-proof를 통해 해당 Note가 유효한지만 검증하며, 입력과 출력의 합이 일치하는지, 이중 지출(double-spend)이 없는지 등을 확인한다.


이를 통해 STRK20은 “구체적인 트랜잭션의 내용을 볼 수는 없지만, 그 유효성은 누구나 검증할 수 있는 자산” 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토큰 모델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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