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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G Ventures] 구글도 뛰어든 예측 시장이 도대체 뭐야?

0. 배경
예측 시장(Prediction Markets)은 미래 사건의 결과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계약을 거래하는 구조로,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하나의 시장에서 집계하도록 설계된 투기적 요소가 주를 이루는 시장이다. 핵심 아이디어는, 일정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 이러한 계약의 시장 가격이 사건 발생 확률을 반영하는 예측 지표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980년대 이후 발표된 다양한 연구 사례에서 시장 기반 예측이 여론조사나 전문가 의견 같은 전통적 예측 방식보다 더 정확한 경우가 많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정확도는 누구나 시장에 참여할 수 있고, 특히 더 많은 양질의 정보를 가진 참가자들이 그 정보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거래하면서 가격을 형성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시장 가격은 실제 확률에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된다.
즉, 잘 설계된 예측 시장은 여러 개인의 신념과 정보를 효율적으로 모아,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결과에 대한 집단적 합의에 도달하도록 만드는 정보 집계 메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IEM 예측 시장)
현대적 예측 시장은 1980년대 후반에 이루어진 연구 목적의 실험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최초의 학술적 예측 시장은 현재 아이오와 전자 시장(IEM, Iowa Electronic Markets)으로 알려져 있으며, 1988년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설립되었다.
IEM은 미국 선거 결과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실거래(real-money) 시장으로 출발했으며, 규제 당국에 의해 개인별 베팅 한도가 약 500달러로 제한되어 있었다. 규모는 매우 작았지만, IEM은 매번 뛰어난 예측 정확도를 보여주었다. 선거를 앞둔 일주일 동안 이 시장은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의 득표율을 평균 약 1.5%포인트의 절대오차로 예측해왔다. 반면 같은 네 차례 선거에서 발표된 갤럽의 최종 여론조사는 평균 2.1%포인트의 오차를 기록했다. 또한 그래프는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정보가 공개되고 시장에 반영될수록 시장 예측의 정확도가 어떻게 향상되는지를 보여준다.

도표 1: 시간 경과에 따른 예측 정확도 변화
비슷한 시기, 다양한 불확실한 사건을 예측하기 위해 시장을 활용하자는 혁신적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경제학자 로빈 핸슨(Robin Hanson)은 1990년, 사람들이 과학적 또는 사회적 사안에 대해 베팅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제도인 ‘아이디어 퓨처스(Idea Futures)’ 개념을 제안했다. 핸슨은 정확한 예측에는 보상이 돌아가고, 부정확한 예측은 드러나도록 하는 구조가 “정직한 정보 제공에 명확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가시적이고 공개적인 전문가 합의”를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시장이 과학 연구부터 공공정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편향을 줄이고 진실을 말하도록 유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보았다. 핸슨이 제시한 이 구상은 말 그대로 ‘아이디어에 베팅하는 선물시장(futures market in ideas)’이었고, 당시로서는 매우 시대를 앞선 발상이자 훗날 예측 시장의 확장적 활용을 가능하게 한 핵심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HSX 웹사이트)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실거래 기반과 모의 투자 형태를 포함한 여러 온라인 예측 시장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이오와 예측 시장은 학계에서 꾸준히 운영된 반면, 모의 예측 시장은 일반 대중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1996년에 설립된 ‘할리우드 스톡 익스체인지(Hollywood Stock Exchange, HSX)’가 있다. HSX는 가상 화폐를 사용해 영화나 배우의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예측 시장이다.
HSX는 영화 개봉 첫 주말의 박스오피스 성적이나 오스카 수상 결과를 예측하는 데 매우 뛰어난 성과를 보여, 때로는 전문가보다 더 정확한 결과를 내기도 했다. 실제로 2007년에는 HSX 참가자들이 오스카 주요 부문 39개 후보 중 32개를, 최상위 8개 부문 중 7개 수상자를 정확히 맞혔다. 이러한 이유로 할리우드 스톡 익스체인지는 예측 시장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론적 기초와 시장 설계
기본적으로 예측 시장은 정직한 정보 공개와 효율적인 정보 집계를 유도하는 인센티브 구조를 통해 작동한다. 거래자들은 실제(또는 가상) 자금을 걸고 결과에 베팅함으로써 말 그대로 “자신의 믿음에 돈을 거는” 셈이 되며, 그 때문에 자신이 가진 진짜 신념과 정보를 바탕으로 거래할 유인이 생긴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잘 설계된 시장은 인센티브 호환 메커니즘을 만든다. 즉, 거래자는 자신이 믿는 확률과 동일한 가격(또는 배당률)을 제시할 때 기대 이익을 최대화하게 된다. 로빈 핸슨은 이 아이디어를 시장 점수 규칙(market scoring rules)으로 공식화했는데, 이는 적절한 점수 규칙(proper scoring rules)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된 시장조성 메커니즘으로, 정직한 보고가 거래자에게 최선의 전략이 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예측 시장은 조작 시도에도 놀랄 만큼 견고하다. 가격을 펀더멘털에서 벗어나게 만들려는 시도가 발생하면, 이를 기회로 반대 포지션을 취해 이익을 얻으려는 다른 거래자들이 등장한다. 문헌에 보고된 사례들을 보면 이런 조작 시도는 대부분 빠르게 교정되고, 그 과정에서 시장 유동성이 오히려 증가하기도 한다. 결국 조작을 시도한 사람은 더 정보가 많은 거래자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셈이 되고, 가격은 곧 다시 정보에 기반한 균형으로 돌아간다.
이제 최근 탈중앙화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예측 시장 플랫폼들을 예로 들어 사례별로 보다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칼시(Kalshi)
칼시는 실제 세계에서 발생하는 사건의 결과를 대상으로 거래할 수 있는, 미국 연방 규제를 받는 예측 시장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이벤트 계약(event contracts)을 제공할 수 있는 승인을 받은 미국 최초의 예측 시장 테마 거래소로, 이 계약은 사건이 발생하면 1달러(발생하지 않으면 0달러)를 지급하는 이진형 Yes/No 선물 상품이다. 사용자들은 0.01~0.99달러 사이의 가격으로 “Yes” 또는 “No” 계약을 거래하며, 이 가격은 해당 사건이 발생할 확률에 대한 시장의 내재적 판단을 반영한다.
이벤트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경우 해당 계약은 1달러로 결제되며, 거래자는 매입 가격과의 차익만큼 이익을 얻는다. 칼시는 스포츠북(sportsbook, 고정 배당률 기반 스포츠 베팅 업체)과 달리 자체적으로 포지션을 취하지 않고,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하는 순수한 주문 매칭형 거래소로 운영되며 거래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
a. 시장 개설
- 제안 및 승인: 새로운 이벤트 시장(Yes/No 형태의 이진 계약)은 칼시 팀이 직접 제안하거나, 사용자가 ‘Kalshi Ideas(칼시 아이디어 제안 포털)’을 통해 올린 제안을 바탕으로 생성된다. 제안된 이벤트는 내부 검토를 거치며, 명확한 정의, 객관적인 정산 기준, 허용 가능한 이벤트 범주 등 CFTC 규제 기준을 충족해야 승인된다.

- 인증: 승인을 받으면 해당 이벤트는 칼시의 지정계약시장(Designated Contract Market, DCM) 규정에 따라 인증되며, 계약 사양, 거래 규칙, 정산 기준 등을 명시한 공식 문서가 마련된다.
- 출시: 이후 시장이 칼시 플랫폼에서 정식으로 오픈되며, 칼시 앱·웹사이트·브로커 연동 서비스(예: 로빈후드, 웨불)를 통해 미국 내 모든 사용자에게 공개된다.
b. 초기 유동성 및 가격 책정
- 오더북(order book, 가격대별 매수·매도 주문이 모여 있는 ‘주문 장부’) 방식: 시장은 처음에 빈 호가창(오더북) 상태로 시작한다. 마켓메이커든 일반 사용자든 누구나 지정가 주문을 넣을 수 있다(예: “Yes”를 0.39달러에 매수 / “No”를 0.61달러에 매도).

판정 기준 요약
위 그림에 나타난 ‘예측 시장’의 아젠다는 ‘일론 머스크가 연내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것인가?’이다. 일론 머스크가 2026년 1월 1일 이전에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면, 이 시장의 결과값은 Yes로 판정된다. 판정 근거는 정당이 등록된 주 선거 당국, 공식 정당 웹사이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뉴욕타임스, AP통신, 블룸버그 뉴스, 로이터, 악시오스(Axios), 폴리티코(Politico) 등 자료에 기반한다.
- 메이커 인센티브(Maker Incentives): 유동성을 공급하는 거래자(즉, 체결될 때까지 오더북에 남아 있는 지정가 주문을 제출하는 참여자)는 일반적으로 메이커 수수료가 0원이며, 일부 주요 시장에서는 소액의 수수료가 부과되기도 한다.
- 가격 발견(Price Discovery): 가격은 시장 참여자들의 합의된 사건 발생 확률을 반영하며 실시간으로 형성된다. 예를 들어 “Yes”를 0.60달러에 사려는 주문이 “No”를 0.40달러에 팔려는 주문과 매칭되면 계약이 체결되고, 양측은 합쳐 총 1달러를 걸게 된다.
c. 시장 결과 확정(Market Resolution)
- 이벤트 발생 여부 판단: 이벤트가 종료되면, 인플레이션의 경우 정부 발표 자료, 스포츠 경기의 경우 공식 결과 등 사전에 지정된 외부 데이터 소스를 기준으로 최종 결과가 확정된다.
판정 기준 요약
미국이 2026년 1월 1일 이전에 “새로운 이란–미국 핵 합의”에 동의하거나, 서명하거나, 이를 수용한 것으로 인정될 경우 이 시장의 결과값은 Yes로 판정된다. 여기서 “새로운 이란–미국 핵 합의”란, 미국과 이란의 공식 대표가 서명한 공식적인 서면 합의로서 다음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1)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검증 가능한 제약을 부과할 것 (예: 우라늄 농축 한도,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 핵 시설 운영 제한 등) (2) 이란의 핵 관련 약속에 대한 대가로, 미국이 이란에 부과한 경제 제재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을 해제·유예·조정할 것. 판정에 활용되는 정보 출처는 다음과 같다: 뉴욕타임스, AP통신, 로이터, 악시오스, 폴리티코, 세마포어(Semafor),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ABC, CBS, CNN, 폭스뉴스, MSNBC. 미국이 참여하기만 하면, 다른 국가들과 함께 체결된 다자간 합의도 포함된다. 요컨대, “새로운 이란–미국 핵 합의”란 미국과 이란 양측의 공식 대표가 서명한 정식 서면 합의를 의미한다.
- 자동 정산(Automatic Settlement): 조건이 충족된 사건에서는 “Yes” 보유자에게 계약당 1달러가 자동으로 지급된다. 반대로 “Yes”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또는 “No”가 맞은 경우), 해당 계약은 0달러로 확정된다. 추가 지급 수수료는 없다.

d. 수수료 구조
P = 계약 가격, C = 계약 수량

2. 폴리마켓

(구글 트렌드 비교)
폴리마켓은 폴리곤 네트워크 위에 구축된 탈중앙화 예측 시장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은 특정 사건의 결과를 나타내는 바이너리형 결과 토큰(Yes/No Shares)을 거래한다. 이 플랫폼은 조건부 토큰 프레임워크(Conditional Token Framework, CTF)를 활용해 모든 결과 쌍을 USDC로 100% 담보하고, 효율적인 거래를 위해 하이브리드 방식의 중앙호가주문장(Central Limit Order Book, CLOB)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시장 정산은 UMA의 옵티미스틱 오라클(Optimistic Oracle)을 통해 이루어지며, 이 탈중앙화 판정 시스템에는 잘못된 판정을 방지하기 위한 분쟁 조정(dispute) 메커니즘이 포함되어 있다.
조건부 토큰 프레임워크와 아웃컴 토큰
폴리마켓은 각 시장의 결과를 노시스(Gnosis)가 CTF를 이용해 조건부 토큰으로 표현한다. 이 프레임워크는 폴리곤 네트워크에 배포되어 있다. 바이너리 시장에서는 “Yes” 토큰과 “No” 토큰처럼 두 개의 ERC-1155 토큰이 생성되며, 두 토큰은 동일한 기초 담보 자산인 USDC로 각각 가치가 뒷받침된다. 1 USDC의 담보를 분할하면 Yes 토큰과 No 토큰이 각각 1개씩 발행되고, 다시 두 토큰을 합치면 토큰이 소각되며 1 USDC가 반환된다. 이 구조 덕분에 모든 포지션은 항상 완전 담보 상태를 유지한다. 즉 Yes 토큰과 No 토큰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으면 언제든 1달러로 교환할 수 있으며, 시장이 정산되는 시점에는 실제 결과와 일치하는 쪽 토큰만 최종적으로 1달러의 가치를 갖게 된다.

(출처: The Blockchain Guy의 '폴리마켓 작동 방식')
실제 거래에서는 사용자가 지분을 매수하면, 상황에 따라 스마트 컨트랙트가 새로운 토큰을 발행해 주거나 기존 보유자의 토큰을 받아오게 된다. 매도할 때도 마찬가지로, 매수자가 있으면 해당 사용자에게 토큰이 매도자로부터 양도되고, 매수 주문이 없을 경우에는 반대 포지션과 매칭되면서 토큰이 소각되고 담보 USDC가 반환되는 방식으로 정산된다. 이후 오라클이 사건의 결과를 확정하면, 승리한 측의 토큰은 온체인에서 개당 1달러로 상환할 수 있으며, 패배한 측 토큰은 가치가 0이 된다.
하이브리드 오더북 아키텍처(CLOB/BLOB 설계)

(출처: 파벨 나이다노프의 폴리마켓 기술 구조 상세 분석)
폴리마켓의 거래소는 오프체인 주문 관리와 온체인 정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CLOB 아키텍처를 사용하며, 이를 ‘바이너리 지정가 주문 오더북(Binary Limit Order Book, BLOB)’이라고 부른다. 사용자는 주문을 오프체인으로 제출하면 오프체인 매칭 엔진(Operator)이 이를 매칭하고, 최종 정산(토큰 이전)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온체인에서 처리된다.
폴리마켓에서의 주문 처리 과정
1) 사용자가 주문에 서명
- 사용자(A)는 자신의 지갑을 사용해 EIP-712 형식의 주문(예: “YES를 0.62달러에 매수”)에 서명한다.
- 서명된 이 주문은 블록체인에 곧바로 기입되지 않고, 폴리마켓의 오프체인 주문 릴레이 인프라(off-chain order relay infrastructure)로 전송된다.
2) 오프체인 매칭 엔진(operator)이 오더북을 처리함
- 폴리마켓의 오프체인 CLOB는 모든 활성 매수·매도 주문을 기록하고 있다.
- 다른 사용자(B)가 매칭되는 주문(예: “YES를 0.62달러에 매도”)을 제출하면, 오프체인 매칭 엔진이 이를 감지하고 두 주문을 매칭해 체결 대상으로 처리한다.
3) 매칭된 주문만 온체인에 제출됨
- 오프체인 매칭 엔진은 매칭된 거래 쌍을 포함한 트랜잭션을 생성한다.
- 오프체인 매칭 엔진은 매칭된 거래 쌍을 포함한 트랜잭션을 생성한다. 이 트랜잭션은 Exchange.sol 스마트컨트랙트에 제출되며, 컨트랙트는 주문 서명, 가격·시간 조건, 토큰 잔액 등을 검증한다.
4) 온체인에서 아토믹 스왑(atomic swaps)이 실행됨
- 검증이 완료되면, 익스체인지(Exchange) 컨트랙트는 다음 자산 간의 아토믹 스왑을 실행한다: USDC ↔ 조건부 토큰(Yes/No 토큰, 노시스 CTF 기반)
- 이 구조는 오프체인에서 매칭이 성사된 주문만 온체인에서 신뢰 관계(중개자 개입) 없이(trustless) 최종적으로 정산되도록 보장한다.
아토믹 스왑 예시
온체인 거래 정산은 폴리마켓의의 익스체인지 컨트랙트(코드에서는 흔히 CTFExchange.sol로 불림)가 처리한다. 이 컨트랙트는 오프체인 오더북과 CTF를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을 하며, 아토믹 스왑을 수행한다. 아토믹 스왑은 단일 온체인 트랜잭션에서 거래 양측의 자산이 동시에 교환되는 방식으로, 모든 확인 절차가 통과되면 거래가 완전히 실행되어 (양측 간 토큰(Yes/No 결과 토큰)과 담보(USDC)가 전송됨), 어떤 검증이라도 실패하면 거래가 전혀 실행되지 않아 상대방 위험이 제거된다. 익스체인지 컨트랙트에는 다양한 매칭 시나리오를 처리하는 내장 로직이 포함되어 있다.
· 구매 대 판매(아웃컴–담보 거래)
이는 한 사용자가 아웃컴 토큰을 구매하고 다른 사용자가 이를 판매하는 일반적인 경우이다.
예를 들어, 앨리스가 0.40달러에 “Yes” 토큰 100개를 사고 싶고, 밥이 0.40달러에 “Yes” 토큰 100개를 팔고 싶다면, 운영 엔진은 해당 자산을 스왑하기 위해 스마트 컨트랙트에 트랜젝션을 보내 컨트랙트를 호출한다. 컨트랙트는 두 주문의 서명을 검증하고, 앨리스가 충분한 USDC를 가지고 있는지, 밥이 충분한 “Yes” 토큰을 가지고 있는지를 토큰 사용 허가(allowance)를 통해 확인한다. 검증이 모두 통과하면, 컨트랙트는 앨리스 → 밥에게 USDC를 전송하고, 밥 → 앨리스에게 “Yes” 100개를 전송한다.
· 구매 대 구매(상호보완적 매수)
폴리마켓 시스템은 서로 반대되는 아웃컴을 사고 싶어 하는 두 사용자의 주문을 매칭해, 필요한 경우 새로운 아웃컴 토큰 쌍을 즉석에서 생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동일한 시장에서 “Yes” 토큰을 사고 싶고, 다른 사용자가 같은 수량의 “No” 토큰을 사고 싶어 한다면, 두 사람 모두 ‘매수자’임에도 오프체인 매칭 엔진은 이 주문들을 서로 매칭할 수 있다. 이 경우 익스체인지 컨트랙트는 민팅(mint) 작업을 수행한다. 컨트랙트는 두 사용자의 지갑에서 각자가 제시한 매수가(bid price)에 해당하는 USDC를 끌어오며, 두 사용자가 지불하는 금액의 합이 정확히 1달러(즉, Yes/No 토큰 한 쌍을 생성하기 위한 완전 담보 조건)를 만족하는지 확인한다.
그 다음 컨트랙트는 CTF를 사용해 이 담보를 Yes 토큰 1개와 No 토큰 1개로 분할한다. “Yes”를 사고 싶던 사용자에게는 새로 생성된 Yes 토큰을, “No”를 사고 싶던 사용자에게는 새로 생성된 No 토큰을 지급한다. 이렇게 생성된 Yes/No 토큰 쌍은 동일한 USDC 담보로 100% 뒷받침되며, 이 담보는 해당 토큰을 위해 온체인에 잠겨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두 사용자가 서로 반대되는 포지션을 취하며, 한 번의 아토믹 거래로 새로운 지분이 생성되는 구조다. 스마트컨트랙트는 두 사용자가 지불한 금액의 합이 1 USDC가 되는지 검증하여, 완전 담보된 토큰만 발행되도록 보장한다.
· 매도 대 매도(상호보완적 매도)
이는 매수 대 매수(상호보완적 매수)와 동일한 구조이지만, 두 사용자가 모두 매도 주문을 제출했다는 점만 다르다. 이 경우 익스체인지 컨트랙트는 두 사용자가 제출한 Yes/No 토큰 쌍을 병합(merge)하여 담보(USDC)를 반환하는 방식으로 처리한다.
· 부분 체결(Partial Fills) 및 다중 주문 매칭(Multi-Order Matching)
익스체인지 컨트랙트는 일대다(one-to-many) 매칭을 지원한다. 즉, 하나의 큰 테이커(taker) 주문이 여러 메이커(maker) 주문과 나누어 매칭되어 부분 체결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앨리스가 Yes 토큰 1,000개를 매수하려고 하는데 동일한 가격대에 여러 사용자의 매도 주문이 존재한다면, 오프체인 매칭 엔진(Operator)은 이러한 주문들을 모아 하나의 배치(batch)로 구성한 뒤, fillOrders() 함수를 통해 앨리스의 주문과 한 번의 온체인 트랜잭션으로 매칭할 수 있다. 컨트랙트는 각 매도자로부터 해당 수량의 Yes 토큰을 전송받고, 구매자인 앨리스에게 그 토큰을 전달한다. 이 배치에 포함된 모든 부분 체결은 아토믹하게 처리되며, 전체가 모두 실행되거나 아무 것도 실행되지 않는다. 주문의 일부만 체결된 경우, 남은 수량은 오프체인 오더북에 미체결(open) 상태로 유지되며, 사용자가 직접 주문을 철회하면 취소된다. 또한 더 유리한 가격을 제시하는 매칭 주문이 있을 경우, 테이커는 자동으로 가격 개선(price improvement)의 혜택을 받는다. 컨트랙트는 서명자가 지정한 가격보다 불리한 가격에서는 절대 주문을 체결하지 않는다.
UMA 옵티미스틱 오라클: 결과 확정 및 분쟁 메커니즘
전통적인 거래소가 내부 중재자나 중앙화된 데이터 피드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폴리마켓은 UMA 옵티미스틱 오라클(OO)을 통해 시장 결과를 확정한다. UMA OO는 커뮤니티가 참여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임의의 사건 결과를 결정하는 탈중앙화 오라클 시스템이다. 이 구조 덕분에 시장 결과는 폴리마켓이 아닌 외부의 탈중앙화 프로토콜(UMA)에서 도출되므로, 폴리마켓은 결과 판정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이벤트가 종료된 후에는 누구나 어댑터를 통해 UMA 오라클에 해당 시장의 결과 값을 제안할 수 있다. 이 “제안”은 결과(예: Yes면 1, No면 0)를 명시하는 트랜잭션이며, 제안자는 UMA 토큰 또는 지정된 보상 토큰으로 제안 보증금(proposal bond)을 락업해야 한다.

폴리마켓의 구조에서는, 일반적으로 시장 생성자나 폴리마켓 팀이 결과가 알려지는 즉시 결과를 제안해 결과 확정 속도를 높인다(이를 위해 소정의 보상도 제공된다).
- 초기화(CTFAdapter) → 제안(옵티미스틱 오라클, OO) → 결과 확정(CTFAdapter)
- 초기화(CTFAdapter) → 제안(OO) → 이의제기(OO) → 제안(OO) → 결과 확정(CTFAdapter)
- 초기화(CTFAdapter) → 제안(OO) → 이의제기(OO) → 제안(OO) → 이의제기(CTFAdapter) → 결과 확정(CTFAdapter)
어느 단일 주체(폴리마켓 포함)도 결과를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으며, 이는 암호경제적 보증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커뮤니티 기반의 결과 결정 방식이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특정 주체를 신뢰할 필요 없는(trustless) 시스템이 되지만, 분쟁 절차가 개입될 경우 약간의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칼시 vs. 폴리마켓: 구조적 및 기술적 비교 데이터



3. 시장 진입 전략(Go-to-Market Strategy) 및 사용자 확보(트랙션)
학술적 인사이트: 「암호화폐 토큰 투자는 도박인가(Gambling on Crypto Tokens?)」
최근 「암호화폐 토큰 투자는 도박인가?」라는 제목의 동료 심사(peer-reviewed)를 거친 연구는 도박과 암호화폐 토큰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한다. 연구진은 구글 트렌드를 소매 투자자 관심의 대리 지표(proxy)로 활용해 여러 가지 주목할 만한 패턴을 발견했다.
1) 1인당 복권 판매액은 암호화폐 관심도를 예측한다.
구글 검색량 지수(SVI_{i,d})는 ICO(Initial Coin Offering) 또는 NFT 컬렉션 i가 특정 시점에 DMA(Designated Market Area, 지정 시장 지역) d에서 받은 관심도를 나타낸다.

핵심 계수 β₁은 DMA 단위의 도박 성향이 암호화폐 토큰이 받는 관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식별한다.
함수 f(X_d)는 ICO 또는 NFT 컬렉션 관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DMA 수준의 통제 변수 벡터를 의미한다.
X_d에는 이 연구에서 핵심 설명 변수인 1인당 복권 판매액과, 토큰 특성과의 상호작용을 보기 위한 상호작용 항(interaction terms)이 포함된다.
회귀 분석 결과, 1인당 복권 판매액이 더 높은 미국 지역(DMAs)에서는 다음 분야와 관련된 구글 트렌드 관심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COs: 계수는 6.28~6.88 범위이며, p < 0.01

이는 도박꾼과 개인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 강한 행동적 유사성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2) 지갑 관심도와 투자 결과
ICO나 NFT가 출시되면, 복권 구매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지갑 관심도가 즉각적으로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 지갑 SVI(메타마스크·코인베이스 월렛 등 지갑에 대한 검색 관심도)는 ICO나 NFT 출시 시점에 이러한 지역에서 훨씬 더 크게 치솟는다.
- 또한 이들 지역은 모집된 자금 규모가 더 크고, 참여자 수도 더 많으며, NFT 민팅 속도도 더 빠르게 나타난다.
3) 도박 합법화를 전제로 한 사회실험
같은 논문의 표 7은 미국 각 주에서 스포츠 베팅이 시차를 두고 합법화된 사례를 자연실험처럼 분석해, 복권 구매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도박이 합법적으로 가능해지는 순간 암호화폐 관심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한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PostSG × Lottery Sales(스포츠 베팅 합법화 이후 구간 × 1인당 복권 판매액)은 계수가 크게 음(-)의 값을 보이며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하다. 이는 암호화폐 토큰과 도박이 대체재 관계임을 의미한다. 즉, 합법적으로 도박할 수 있는 경로가 생기면, 복권 구매 비중이 높은 지역일수록 암호화폐에 대한 투기적 관심이 크게 감소한다는 뜻이다.
전반적으로 논문의 결론은 명확하다.
“도박 성향은 개인 투자자의 암호화폐 시장 관심도를 강하게 예측한다.”
암호화폐 거래는 단순히 도박과 비슷한 행동이 아니라, 일부 사용자들에게는 실제로 ‘도박 그 자체’로 작동한다. 이 연구는 두 영역 간 비교가 타당함을 입증하며, 카지노에서든 코인베이스에서든 높은 위험 선호와 투기적 자극을 추구하는 동일한 사용자층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기반 도박 플랫폼: 스테이크닷컴(Stake.com)을 활용한 프록시 분석
시장 규모를 가늠하기 위해, 암호화폐로만 입금이 가능한 암호화폐 네이티브 도박 플랫폼인 스테이크닷컴(Stake.com)의 성장을 살펴보자.
불과 몇 년 만에 스테이크닷컴은 막대한 규모의 고위험·고보상형 엔터테인먼트 수요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막대한 매출 규모: 스테이크닷컴은 2020년 약 1억 500만 달러에서 2022년 약 26억 달러의 총 게임 매출(gross gaming revenue)을 기록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도박 기업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후에도 폭발적인 성장이 이어져 2024년 매출은 약 47억 달러로 증가해, 2022년 대비 약 80% 성장했다. 참고로, 이 매출 규모는 스테이크닷컴을 주요 전통 베팅 기업들과 동일한 수준에 올려놓는다. 예를 들어 엔테인(Entain)은 2024년 약 50억 달러, 플러터(Flutter)는 약 14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용자 기반 및 도달 범위: 스테이크닷컴은 2023년 기준 정기 사용자 수가 60만 명 이상이다. 미국·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 지리적 차단(geo-block)으로 공식적으로는 접속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규모를 기록했다. 사용자층은 온라인 도박 규제가 느슨한 지역(동남아시아, 일본, 브라질 등)에 집중되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명이 암호화폐 기반 베팅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시장의 잠재 수요가 얼마나 거대한지를 보여준다.
글로벌 주요 경쟁자: 스테이크닷컴의 폭발적 성장으로 인해, 이 플랫폼은 전 세계 매출 기준 7위 도박 그룹으로 올라섰으며 기존의 유명한 전통 스포츠북들을 앞질렀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 스포츠북인 드래프트킹스(DraftKings)의 매출이 스테이크닷컴보다 낮다는 점은, 암호화폐 기반 베팅이 기존 도박 업체들이 접근하지 못했던 새로운 잠재 가능 시장(TAM, Total Addressable Market)을 열어냈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예측 시장이 스포츠북 기반 도박 플랫폼 대비 우위를 점하고 생각되는 점은 아래와 같다.
실시간 거래(In-Game Trading, 조기 캐쉬 아웃 기능 포함):
칼시형 예측 시장은 사용자가 이벤트 진행 중에도 포지션을 사고팔아 조기에 정산을 할 수 있게 해준다(홍콩 경마회(Hong Kong Jockey Club, HKJC)의 실시간 조기 정산 기능과 유사).
- 불확실성 구간에서의 능동적 헷징
- 동적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 리스크 관리형 투기
스포츠북(Sportsbooks: Stake, Bet365 등):
많은 현대적 스포츠북도 조기 캐시 아웃 기능을 제공하지만, 다음과 같은 제약이 있다:
- 북메이커가 재량적으로 결정하는 기능이어서 적용 여부와 금액이 제한적임
- 가격 슬리피지(slippage)나 페널티가 반영돼 실제 기대값보다 불리한 금액이 제시되는 경우가 많음
- 멀티 레그 베팅(여러 경기를 묶은 베팅)이나 농구 3점슛 총합 같은 특수/엑조틱 베팅(exotic bets)에는 대부분 조기 캐시 아웃이 제공되지 않음
산업 전반 규모: 스테이크닷컴은 암호화폐 기반 베팅 생태계 전체 중 하나의 플레이어에 불과하다.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국가의 규제 단속에도 불구하고 2024년 기준 크립토 카지노 전체 총 게임 매출(GGR)은 8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암호화폐로 이루어진 베팅에서 생성된 매출이며, 암호화폐와 도박 산업의 교차 지점이 이미 매우 거대한 규모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이 사용자·자본 풀은 주로 해외 또는 비규제 플랫폼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스테이크닷컴의 성공은 암호화폐로 투기하는 데 익숙하고, 전통적 도박 방식 이상의 베팅 기회를 원하는 막대한 사용자층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한다. 이 사용자들은 사실상 예측 시장(이벤트 결과에 베팅)에 참여하고 있지만, 현재는 규제되지 않는 플랫폼에서 그 행위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규제 적격 예측 시장 테마 거래소인 칼시는 적절한 시장 구조와 감독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기존 도박 플랫폼과 유사한 ‘아드레날린 러시’를 **규제된 합법적 형태(compliant package)**로 제공함으로써 이 사용자층 일부를 흡수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스테이크닷컴의 규모를 고려하면, 이러한 사용자들이 합법적 대안으로 이동할 경우 미국 내 ‘크립토 성향의 베팅(crypto-flavored betting)’의 총잠재시장(TAM)은 연간 수십억 달러대로 추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겹치는 사용자 층과 행동 패턴
이 둘의 관계는 단순한 이론적 유사성에 그치지 않는다. 수많은 연구와 설문조사들이 암호화폐 트레이더와 도박 이용자가 주요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행동 패턴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많은 경우, 이들은 동일한 사람들이거나 최소한 매우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이다. 특히 두드러지는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젊고, 남성이며, 위험 선호적 성향: 소매 암호화폐 트레이딩과 스포츠·카지노 도박은 모두 높은 위험 감수 성향을 지닌 젊은 성인 남성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변동성이 큰 자산과 큰 수익을 노리는 베팅에 강하게 끌린다. 럿거스 대학교의 연구(정기적 도박 이용자의 암호화폐 거래를 처음으로 분석한 연구)는, 월 단위 도박 이용자의 50% 이상이 지난 1년 동안 암호화폐를 거래했으며, 고위험 주식 트레이더의 75% 이상이 암호화폐도 거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암호화폐 트레이딩은 도박 참여를 스스로 통제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즉, 중독이나 충동적 베팅에 취약한 이들에게 특히 매력적이다”라고 결론지었다. 즉, 젊고 자극을 추구하며 밈 코인을 직감적으로 사고파는 전형적인 로빈후드식 암호화폐 데이트레이더는, 큰 승리를 노리는 스포츠 도박 이용자나 포커 플레이어와 매우 비슷한 심리적·행동적 특성을 보인다.
항상 열려 있는 시장과 온라인 특성: 암호화폐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24시간 365일 운영된다. 온라인 도박 역시 언제든 접속할 수 있어 지속적인 도파민 자극 요인이 된다. 도박에서 암호화폐 트레이딩으로 넘어온 사용자들은 주말이나 밤에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을 큰 매력으로 꼽는다. 인터넷 사용이 많고 충동성이 강한 사람들에게 온라인 도박과 암호화폐는 끊임없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베팅할 새로운 경기나 움직이는 토큰 가격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칼시가 공략할 수 있는 인구층, 즉 투기를 선호하는 개인 투자자층은 암호화폐 트레이딩 커뮤니티와 스포츠 베팅·온라인 도박 커뮤니티를 모두 포괄한다. 이들은 이미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으며, 핵심은 이러한 ‘자극’을 더 안전하고 규제된 환경에서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행동 패턴이 겹친다는 점은 마케팅 메시지가 다음 두 요소를 동시에 강조해야 함을 시사한다: 예측 시장의 짜릿함 → 도박 이용자에게 어필, 이벤트 기반 트레이딩의 전문성과 시장성 → 암호화폐 트레이더가 갖고 있는 ‘투자자적 자아’에 어필
암호화폐 내러티브의 변화: ‘와일드 웨스트’에서 규제 시장으로
지난 몇 년 동안 암호화폐 산업의 서사는 뚜렷한 변화를 겪어왔다. 규제 없이 혁신이 난무하던 ‘와일드 웨스트’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점차 기관 참여와 규제 준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칼시와 같은 규제 기반 플랫폼에 더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며, 칼시가 보유한 CFTC 승인이라는 제도권 경쟁 우위를 더욱 부각시킨다.
제도권 편입 흐름: 최근 암호화폐 내러티브는 다시 한 번 방향을 틀었다. 주요 전통 금융 기관(TradFi)과 여러 국가의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며 신뢰성과 규제 프레임워크를 함께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23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 ETF를 신청했고, 이는 10년 넘게 거부해온 현물 비트코인 ETF가 SEC에서 마침내 승인될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입법부도 이에 호응했다. 2025년 6월 미국 상원은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는 역사적 법안(GENIUS Act)을 통과시키며, 해당 토큰에 대한 최초의 연방 규제 기준을 마련했다. 지정학적 차원에서도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트럼프 측은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등 친암호화폐 정책을 검토하며, 전면 금지하거나 적대적 태도를 보이는 다른 국가들과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이 모든 흐름은 암호화폐가 더 이상 ‘무법지대’적 영역에 머물지 않고, 규제와 제도권의 틀 안으로 적극 편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규제가 만드는 진입장벽(MOAT): 이 변화된 환경에서 규제 준수(컴플라이언스)는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경쟁력 그 자체가 되고 있다. 산업의 초점이 과거의 “빨리 움직이고 부수는 식의 혁신”에서 벗어나, 이제는 “규칙 안에서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든다”는 방향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이미 규제 당국의 인가를 확보한 플랫폼, 즉 CFTC의 감독을 받는 칼시는 그 자체로 강력한 진입장벽을 갖는다. 칼시는 CFTC로부터 지정계약시장(DCM)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6년에 걸친 승인 절차를 통과했으며, 그 결과 미국 50개 모든 주에서 이벤트 계약을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캘리포니아·텍사스처럼 일반 스포츠 베팅이 금지된 지역도 포함된다. 이런 지위는 사실상 복제하기 어려운 수준의 진입장벽이다. 예를 들어 칼시의 가장 유사한 암호화폐 기반 경쟁사인 폴리마켓은 여전히 규제의 회색지대에 머물러 있으며, 미국 내 공식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미국이 비인가 거래 플랫폼 단속을 강화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큰 취약점이다. 기관 참여가 암호화폐 산업의 새로운 핵심 내러티브가 되고 있는 지금, 칼시의 연방 규제 플랫폼이라는 정식 지위는 엄청난 설득력을 갖는다. 신뢰, 법적 명확성, 전국적 접근성을 모두 제공하며, 이는 앞으로 암호화폐·베팅 산업이 향하게 될 방향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정리하자면, 칼시는 이미 규제의 정중앙에서 출발했으며, 다른 경쟁자들은 이제서야 규제에 맞추기 위해 뛰기 시작한 셈이다. 칼시의 전략: ‘도박’이 아닌 ‘트레이딩’으로 포지셔닝 & 로빈후드 연동
칼시는 자사 플랫폼을 도박 서비스가 아니라, 규제 기반 거래소가 제공하는 새로운 투자 카테고리인 ‘이벤트 트레이딩’으로 일관되게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는 명확하고 전략적인 선택이다.
“우리는 스포츠북이 아니다” — 언어 선택과 구조적 차별화: 칼시의 창업자와 경영진은 플랫폼이 카지노나 스포츠북이 아니라 금융 거래소처럼 운영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전통 스포츠북이 이용자의 베팅을 그대로 받아 운영사가 반대 포지션을 직접 떠안는 구조라면, 칼시는 단순히 매수자와 매도자를 연결(matching)하고 거래 수수료만 받는 구조를 갖고 있다. 칼시 측은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는 거래의 중개자일 뿐이며, 사람들이 돈을 잃는다고 해서 우리가 이익을 얻는 구조가 아니다.” 즉, 운영사가 항상 우위를 가지는 ‘하우스 엣지(house edge)’가 존재하지 않으며, 이 점은 전통적인 북메이킹 방식에 회의적이거나 더 정교한 시장 구조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칼시 CEO 타렉 만수르는 다음과 같은 발언으로 핵심 메시지를 명확히 했다. “우리가 도박이라면, 결국 전체 금융 시장도 도박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 발언은 칼시의 브랜딩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칼시는 이벤트 계약을 금융 파생상품과 유사한 투자 행위로 규정한다. 예를 들어 “7월이 역대 가장 더운 달이 될까?”라는 계약을 매수하는 행위는, 유가 선물이나 기업 실적 옵션을 매수하는 결정과 유사한 투자 판단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칼시는 사용자 대상 콘텐츠에서 ‘베팅’, ‘도박’ 같은 단어는 철저히 배제하고, ‘계약’, ‘시장’, ‘거래소’ 같은 금융·트레이딩 용어만 사용한다. 이 전략은 칼시가 드래프트킹스 같은 베팅 앱이 아니라 CME(시카고상품거래소)나 나스닥(NASDAQ) 같은 금융 플랫폼에 더 가깝다는 이미지를 강화한다. 이는 규제당국의 인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베팅 앱에는 거부감을 느끼지만 ‘결과에 투자한다’는 개념에는 열린 대중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로빈후드와 연동 — 대중 시장으로 확장: 칼시가 취한 핵심 전략적 행보 중 하나는 2025년 초 발표된 로빈후드와의 파트너십이다. 1,500만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로빈후드는 개인투자자 주식·암호화폐 트레이딩 붐을 상징하는 플랫폼으로, 젊고 금융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층을 갖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로빈후드는 칼시의 이벤트 계약을 자사 앱에 통합해 “예측시장” 허브를 만들었다. 이제 로빈후드 이용자들은 앱 안에서 경제 지표부터 스포츠 결과까지 다양한 칼시 마켓을 바로 거래할 수 있다. 이는 칼시의 도달 범위를 크게 확장시키는 조치다. 칼시는 더 이상 직접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는 데만 의존할 필요가 없으며, 이미 미국 개인 투자자 수백만 명이 모여 있는 로빈후드의 사용자 기반에 즉시 접근할 수 있다. 초기 반응도 긍정적이다. 파트너십 발표 직후 로빈후드 주가는 약 8% 상승했는데, 시장은 이벤트 트레이딩 도입이 로빈후드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라고 판단한 것이다. 로빈후드 생태계에 편입되면서 칼시는 비용이 많이 드는 사용자 확보 과정을 사실상 우회할 수 있게 되었고, 이미 트레이딩에 익숙한 잠재 고객들 앞에 바로 등장하는 효과를 얻었다. 이 전략은 이벤트 계약을 주식, 옵션, 암호화폐와 나란히 놓인 또 하나의 정상적인 자산군으로 자리 잡도록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다.
“G-word(갬블링)” 단어 회피 전략: 마지막으로 전략적 관점에서 주목할 점은, 칼시의 마케팅과 홍보가 플랫폼을 도박으로 보이게 할 수 있는 표현을 철저히 피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칼시는 자사 마켓을 미래 사건에 대한 ‘Yes/No 계약’으로 설명하며, 블로그나 교육 자료에서도 예측시장이 사건을 전망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대로 도박의 스릴이나 재미를 강조하는 표현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또 칼시는 로빈후드와의 협업을 발표할 때도 “이벤트 트레이딩을 대중에게 확대한다”는 문구를 사용했으며, 카지노 관련 용어는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이러한 브랜딩 전략은 규제 당국을 의식한 것이기도 하다. 칼시가 스포츠 베팅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규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동시에 도박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는 사용자층을 배려한 접근이기도 하다. 트레이딩에 가까운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칼시는 더 넓은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 실제로 도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스스로에게 “나는 도박이 아니라 투자 중이야”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포지셔닝은 인간 심리와 현재 규제 환경을 모두 잘 활용한 영리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예측 시장은 과연 도박일까?
도박과 트레이딩의 경계는 오래전부터 모호했다. 필자는 금융공학을 공부하면서 가격의 급등락을 ‘확률적 드리프트(stochastic drift)’, 시장의 대부분 움직임을 ‘무작위 보행(random walk)’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생긴다. 변동성·투기·감정이 뒤섞인 트레이딩은 과연 도박과 얼마나 다른가? 기대값이 양(+)인 고위험 베팅을 한다면, 그것 역시 도박의 범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도박꾼의 파산(gambler’s ruin)’ 이론에 따르면, 수익이 날 때마다 자본 대비 일정 비율로 베팅 규모를 늘리고, 손실이 나도 베팅 규모를 줄이지 않는 도박꾼은 개별 베팅의 기대값이 양(+)이어도 결국 파산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단지 형태만 조금 다른 ‘세련된 도박꾼’일 뿐일까?
데이터는 명확하다. 개인 암호화폐 투자자와 도박 이용자는 단순히 닮은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겹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칼시는 두 집단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없다. 두 집단을 모두 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로스 플랫폼 차익거래를 노리는 숙련된 트레이더든, 스포츠 결과에 베팅하는 디젠(degen)이든, 칼시는 규제된 금융 시장이라는 틀 안에서 두 행위가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칼시는 ‘도박’이라는 낙인을 걷어내고 ‘시장’의 언어로 경험을 재구성함으로써, 놀고 싶은 사람과 트레이딩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두 거대한 사용자층을 자연스럽게 잇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느 쪽도 희석시키지 않고, 오히려 두 집단 모두를 강화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 본 콘텐츠는 IOSG Ventures 소속 Mario Chow가 작성한 자료를 기반으로 코인니스가 번역 및 편집한 것입니다. 모든 저작권은 원저작자 및 코인니스에 있으며, 사전 허가 없는 무단 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또한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것으로, 어떠한 형태의 투자 권유 또는 금융 자문으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투자에 대한 최종 결정과 책임은 전적으로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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