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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수정됨)

[인터뷰] 아이오타 “블록체인으로 만드는 디지털 무역, 우리가 중심”


아이오타 재단(IOTA Foundation)은 2017년 출범한 분산원장기술(DLT) 프로젝트 IOTA를 개발·운영하는 비영리 조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현실 세계 산업에 적용하는 데 주력해 왔다. 특히 아이오타(IOTA)는 범용 레이어1(L1) 경쟁에서 벗어나 글로벌 무역·물류 디지털화라는 명확한 분야에 특화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케냐 정부 및 아프리카 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와 협력해 아프리카 대륙 전역을 아우르는 디지털 무역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며 도입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오늘 코인니스는 아이오타 재단 공동 설립자 도미니크 쉬너(Dominik Schiener)를 만나, 글로벌 무역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오타가 선택한 기술적 접근과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오타 재단 공동 설립자 도미니크 쉬너)


Q. 두 번째 인터뷰이지만 아직 아이오타가 익숙하지 않은 코인니스 유저들을 위해, 프로젝트와 본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A: 아이오타 재단을 공동 설립한 도미니크 쉬너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인공지능(AI)처럼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믿어 크립토 업계에 뛰어들었다. 아이오타는 2015년에 출범했다. 당시 우리가 세웠던 목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쓰이고, 그 영향력이 체감될 수 있는 사례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초기에는 사물인터넷(IoT)과 머신 경제에 집중해 개발을 진행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오타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무역·물류 분야로 좁혀졌다. 국경 간 무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와 무역 문서 디지털화 등 개선할 여지가 큰 영역이 많았고, 아이오타는 이 분야에서 뚜렷한 시장 적합성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여러 국가 정부가 아이오타 기술을 채택하고 있으며, 기회가 되면 언급할 아프리카 관련 소식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온 성과다.


아이오타는 다른 레이어1처럼 범용 네트워크가 되기보다, 특정 산업에 깊이 스며들어 수직적으로 통합되는 전략을 선택했다. 특히 무역 분야에서 가장 성공적인 블록체인이 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집중하는 목표다.


Q. 아이오타가 추진하는 ‘현실 세계 암호화폐 활용’ 전략이 인상적이다. 무브(Move) 기반 L1이 이 전략에 최적의 선택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아이오타가 일관되게 추구해온 핵심 원칙은 기술을 가능한 한 확장성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배경에서 2015년 방향성 비순환 그래프(DAG) 구조의 원장(Ledger)을 개발했고, 이는 트랜잭션을 병렬로 처리해 높은 속도와 처리량을 보장하는 기반이 됐다. 이 구조는 꾸준히 발전해왔고, 약 2년 전에는 원래 새로운 기술 스택을 가져와 아이오타의 요구에 맞게 조정하고, 현실 세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빈도 거래 처리 환경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메타(Meta) 팀이 개발한 스마트 컨트랙트 언어 무브(Move)를 선택한 이유도 명확하다. 이전에는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기반 개발도 시도했지만, EVM은 구조적으로 확장성에 한계가 있고 병렬 처리도 어렵다. 이러한 특성은 현실 세계에서 요구되는 사용 사례들과 괴리가 있었다. 아이오타가 목표로 하는 것은 결국 초당 수만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며, 그 점에서 무브와 DAG 조합이 가장 적합한 선택이었다.


새로운 네트워크는 올해 3~4월경 메인넷으로 공개됐고, 지금까지 실제 운영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 기반 위에서 다양한 기능을 즉시 구현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한 상태다.


Q.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아프리카 디지털 무역·공공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ADAPT는 어떤 프로젝트인가? 그리고 이 프로젝트에서 아이오타는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A: 아이오타가 국경 간 무역 분야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점은 약 4년 전이다. 2020년 케냐 정부와 함께 무역 절차를 디지털화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무역은 전 세계 GDP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세계 경제의 핵심이다. 매년 30~40조 달러 규모의 상품이 무역 거래를 통해 국경을 넘나들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 부분이 종이 문서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역 문서를 아이오타 네트워크에 NFT 형태로 올려 디지털화했고, 이를 세관, 항만 당국, 은행, 금융기관 등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무역 대상 자산을 온체인화해 무역 금융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케냐 프로젝트는 지난 4년 동안 순조롭게 진행돼 왔고, 이 과정에서 AFCFTA와 협력할 기회가 열렸다. ADAPT 프로그램은 케냐에서의 경험을 아프리카 대륙 전체로 확장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로, 토니 블레어 연구소(Tony Blair Institute)와 세계경제포럼(WEF)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


ADAPT는 내년 케냐, 가나, 그리고 또 한 국가에서 우선 적용을 시작한다. 장기적으로는 2035년까지 아프리카 55개국의 무역 절차를 아이오타 기반으로 디지털화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국경 간 결제, 무역 금융, 그리고 실물자산(원자재·전략 광물·무역채권 등)의 온체인화까지 폭넓은 도입이 포함된다.


Q. 그렇다면 아이오타가 해결하고자 하는 오늘날 글로벌 무역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현재의 국가 간 무역 프로세스는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종이 문서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문서의 수작업 처리로 인해 절차 진행 상의 지연이 자주 발생한다. 이러한 절차를 디지털화하면 아이오타가 공급망 참여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단일 기준 데이터(single source of truth) 역할을 수행하게 되어, 모든 정보가 정확하고 검증 가능하며 변경되지 않았음을 보장할 수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국가 간 결제에도 적용된다. USDT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전통 은행 시스템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결제를 처리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아이오타는 글로벌 무역을 위해 완전히 디지털화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이번 이니셔티브가 아프리카 무역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A: 내년에는 먼저 아프리카 3~5개국을 연결해, 지금까지의 파일럿 단계를 넘어 실제 운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2035년까지 아프리카 55개국 전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수입·수출 과정의 국경 통관 시간이 현재 며칠씩 걸리는 수준에서 몇 분 안으로 대폭 단축될 수 있다. 국가 간 결제 비용 또한 지금의 6~9%에서 3%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아프리카 역내 무역을 뚜렷하게 활성화해 무역 규모를 최대 700억 달러까지 늘릴 가능성이 있으며,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상품을 온체인에서 토큰화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게 된다. 비용 부담과 절차 지연이 줄어들면 중소기업들은 절약된 자원을 다시 성장에 투자할 수 있어, 아프리카 전역에 의미 있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Q. ADAPT 주요 요소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가 언급된다. 왜 스테이블코인이 아프리카 무역 현대화에 중요한가?


A: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현지 농부와 상인들이 지급받는 과정을 훨씬 더 저렴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으며, 기존에 6~9%에 달하던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이는 금융 포용성을 높여 아프리카와 기타 지역의 중소기업(SME)이 무역 금융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기존처럼 30일, 60일, 90일씩 기다리는 대신 즉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 르완다에서 진행한 파일럿에서는 주요 광물을 토큰화하고, 싱가포르의 무역 금융 펀드가 이러한 상품에 금융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광부와 지역 기업들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즉시 대금을 지급받고, 이를 바로 현지 통화로 전환할 수 있었으며, 며칠이 걸리는 국제 송금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이 접근 방식은 비용을 낮추고 거래 속도를 높이는 것뿐 아니라, 금융 포용성을 향상시키고 아프리카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완전한 무역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Q. 무역 이야기가 나온 김에 아이오타가 개발한 무역 인프라 기술 중 하나인 트윈(전 세계 무역 정보 네트워크, TWIN)은 어떤 기술인가?


A: L1 블록체인 생태계는 최근 큰 변화를 겪어왔다. 많은 네트워크가 과거에는 게임이나 NFT처럼 범용적인 활용 사례를 동시에 추구했지만, 명확한 방향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오타의 전략은 이와 다르다. 특정 산업에 깊이 집중하는 수직적 통합을 선택했고, 게임용이나 범용 네트워크가 아니라 글로벌 무역을 위한 블록체인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오타가 개발한 핵심 제품이 바로 트윈이다. 트윈은 아이오타 네트워크 위에서 작동하며, 수출 증명서, 원자재 토큰, 무역업자 신원 정보 등 무역 관련 문서와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 NFT나 토큰으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문서 공유와 검증, 신원 관리 등이 훨씬 간편해지고, 이러한 기능을 뒷받침하는 인프라는 아이오타 네트워크가 제공한다. 트윈은 사용자가 직접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고, 아이오타 네트워크는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다.


Q. 기업이나 정부 기관이 트윈을 도입하면 어떤 부분에서 즉각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A: 트윈을 도입하면 무역 운영 전반에서 즉각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경 세관 통관 절차가 간소화되고, 종이 문서를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결제 기간 또한 더 빨라진다.


트윈의 핵심 구성 요소들은 무역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한다. 데이터가 디지털화되면 무역 금융 제공이 간소화되고, 정부는 이를 활용해 현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지원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 덕분에 트윈은 특히 복잡한 무역 환경이나 관세 분쟁 상황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비효율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Q. 아이오타는 원자재·광물 등 실물 자산의 온체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실물 자산 토큰화가 무역금융과 공급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나?


A: 아이오타가 추진하는 핵심 과제는 실제 가치를 지닌 원자재나 광물 같은 실물 자산을 온체인에서 토큰화해,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하는 것이다. 자산이 토큰 형태가 되면 이를 대출 프로토콜에서 활용할 수 있고, 무역업자들이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무역 금융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아이오타는 이 지점을 가장 큰 기회로 보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전 세계 무역금융 시장에 약 2조 5천억 달러 규모의 금융 공백이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금융 지원이 가능하지만 자금 접근성이 부족해 실제로는 지원받지 못하는 상품들을 의미한다. 아이오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진행된 주요 광물 자산 토큰화처럼 연 12~15% 수준의 실제 수익(real yield)을 창출하는 자산을 기반으로,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의 핵심 요소인 대출 프로토콜, 이자 수익 토큰, 유동성을 유입시키는 구조를 결합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 모델을 확장해, 실제 수익을 제공하는 자산에 참여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자들이 아이오타 네트워크로 유입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Q. 이러한 아이오타의 방향성이 IOTA 토큰 보유자들에게 어떤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나?


A: 아이오타는 생태계 전체를 지탱하는 핵심 기반 역할을 한다.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모든 트랜잭션에는 IOTA 토큰이 필요하며, AfCFTA 같은 정부 기관이나 협력 파트너들은 검증자 노드를 운영하기 위해 토큰을 보유하거나 구매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구조는 자연스럽게 토큰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오타 네트워크는 안전하고 상호운용이 가능한 무역을 지원하는 준비 자산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이오타는 현실 세계의 비즈니스 활동을 온체인으로 옮기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디지털화, 토큰화, 무역금융 지원 등이 포함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수익이 IOTA 토큰 보유자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 즉 플라이휠 효과를 형성하는 것이 아이오타의 목표다.


Q. 마지막으로 코인니스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알파 소식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린다.


A: 아이오타는 기관 채택 측면에서 매우 강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여러 정부 기관이 아이오타의 방식을 신뢰하고 있으며, 이는 경쟁 네트워크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아이오타의 핵심 전략은 실제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을 온체인화하고, 이를 디파이와 결합하는 데 있다.


내년에는 유럽, 영국, 아프리카 지역에서 일반 투자자들도 무역 금융을 지원하는 형태로 참여해 실질적인 수익(real yield)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한 아이오타는 토큰화된 실물 자산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실물 기반 수익 모델을 생태계에 도입하기 위해 새로운 프로토콜과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 이자 수익형 서비스(yield farms), 스테이블코인, 기타 디파이 도구들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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