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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시간 전
자유

(연재 2) 왜 크립토만 회복하지 못하는가?

1편에서 우리는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크립토가 더 이상 단순한 투자 상품이 아니라면,

지금 시장의 침묵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많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익숙한 단어로 설명하려 한다.

“하락장이다”, “수요가 없다”, “기관이 안 들어온다”.

하지만 이 말들은 지금의 분위기를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지금의 크립토 시장은 공포에 질린 시장도 아니고,

완전히 무너진 시장도 아니다.

폭락이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거래가 사라진 것도 아니다.

오히려 모든 것이 묘하게 멈춰 서 있는 상태에 가깝다.


그래서 이 국면을 단순한 하락장 대신

‘정지 구간’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정지 구간이란, 시장이 방향을 잃은 상태가 아니다.

방향은 있지만, 아직 움직이지 않는 상태다.

마치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처럼,

엔진은 켜져 있지만 가속 페달을 밟지 않은 시간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이렇게 바뀐다.

“왜 오르지 못하는가?”가 아니라,

“왜 지금은 오르면 안 되는가?”


지금 크립토가 강하게 반등한다는 것은

단순한 투자 심리 회복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곧 기존 금융과 국가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본격적으로 분출되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세계는 그 단계까지 가지 않았다.

달러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고,

국채는 팔리고 있으며,

국가는 흔들리지만 완전히 멈추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크립토가 먼저 치고 올라가면,

그 순간 크립토는 기술이나 투자 자산이 아니라

정치적 위협으로 인식될 위험이 커진다.

그래서 지금의 시장은,

마치 보이지 않는 천장을 둔 것처럼 움직인다.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제도 논의도 멈추지 않지만,

가격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기관의 태도도 마찬가지다.

“기관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기관은 조용히 들어오되, 티 내지 않는다에 가깝다.


가격을 자극하는 방식의 매수는 줄이고,

현물은 장기 관점에서 흡수한다.

레버리지와 과열은 최대한 억제한다.

지금은 “보여줄 시간”이 아니라

“준비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힘든 위치에 놓이는 쪽은 개인 투자자다.

정지 구간은 폭락보다 훨씬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내려가는 시장에서는 그래도 명확한 감정이 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시장에서는

의심과 회의가 매일 조금씩 쌓인다.


“혹시 이건 끝난 게 아닐까.”

“내가 너무 오래 붙잡고 있는 건 아닐까.”


알트코인이 특히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은 더 이상 “다 같이 오르는 서사”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제 질문은 단순하다.

이 자산이 다음 질서에서 꼭 필요한가.


그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코인들은

반등이 아니라 침묵을 겪는다.

이는 악재라기보다,

시장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정지 구간이 끝날 때,

시장은 우리가 기대하는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천천히 회복하는 대신,

어느 순간 갑자기 “다음 가격대”로 이동한다.

그래서 이 구간은

타이밍을 맞추는 능력보다

방향을 믿고 버틸 수 있는지를 시험한다.


지금의 크립토 시장은 아직 대답하지 않았다.

오를 것인지, 더 내려갈 것인지,

혹은 전혀 다른 형태로 바뀔 것인지.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다.

이 침묵은 무관심이 아니라,

결정을 앞둔 침묵에 가깝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다음 질문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이 정지를 깨는 것은 무엇인가.

시장은 어떤 순간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가.


그 답은,

가격 그래프가 아니라

현실의 사건 속에 있다.


— 다음 편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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