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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0

[인터뷰] 오브스 “레이어3로 온체인 금융 혁신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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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표 블록체인 오브스(ORBS)는 지난 2017년 설립 이후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온 ‘OG’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과 온체인 트레이딩 환경 개선에 집중하며, 현재는 레이어3(L3) 분야를 개척해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오브스는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생태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오늘 코인니스는 오브스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랜 해머(Ran Hammer)를 만나 오브스의 그간 행보와 블록체인 전략 및 한국 시장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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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 해머 오브스 CBO)


Q. 오브스는 어떤 프로젝트이며, 주요 목표는 무엇인가?


A: 먼저 인터뷰를 통해 코인니스 유저 분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쁘다. 나는 오브스의 CBO를 역임하고 있는 랜 해머라고 한다. 오브스는 온체인 트레이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L3 블록체인이다. 중앙화 금융(CeFi) 수준의 트레이딩 환경을 온체인에 구현해, DeFi 거래가 중앙화 금융(CeFi)만큼 혹은 그보다 더 편리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쉽게 말해 지금은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거래를 할 때 업비트, 빗썸, 바이낸스 같은 중앙화 거래소가 유니스왑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DEX)보다 훨씬 익숙하고 편리하다. 오브스는 DEX 거래도 이와 같은 수준의 편의성을 구현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Q. 오브스의 L3는 레이어1(L1), 레이어2(L2)와 어떤 차별점을 가지며, 강점은 무엇인가?


A: 일반적으로 L1은 보안, L2는 확장성으로 정의된다. 하지만 L3에 대해서는 아직 시장에서 합의된 정의가 없다. 오브스는 레이어3를 ‘향상된 실행(Enhanced Execution) 레이어’로 규정하고 개발하고 있다. PoS(지분증명) 합의를 활용하는 보조 실행 레이어 역할을 통해 스마트 컨트랙트가 기존보다 더 복잡한 로직과 스크립트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존 스마트 컨트랙트로는 불가능했던 기능을 구현하고, 다양한 툴을 활용해 온체인 트레이딩을 한층 더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기존 L1과 L2는 체인 간 락업예치금(TVL)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해야 하지만, 오브스 L3는 유동성을 옮기지 않고 기존 체인에 둔 상태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다른 체인과 경쟁 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장점이다.


Q. 현재 오브스의 대표적인 활용 사례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오브스의 대표적인 활용 사례로는 dLIMIT(지정가 주문) & dTWAP(분할 주문), 유동성 허브, 선물 유동성 허브가 있고 곧 공개될 dSLTP(손절·익절 주문)도 있다. dLIMIT & dTWAP은 원래 스왑 같은 시장가 거래밖에 안 되던 DEX에서 지정가 주문과 분할 주문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래서 트레이더들이 중앙화 거래소에서만 할 수 있었던 다양한 주문 방식을 이제는 DEX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유동성 허브는 DEX가 자체 유동성뿐 아니라 외부 유동성까지 불러와 더 좋은 가격으로 거래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를 할 수 있고 DEX 입장에서는 유동성이 크지 않아도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물 유동성 허브는 쉽게 말해 유동성 허브의 선물 버전이다. 현물보다 훨씬 까다로운 무기한 선물 거래를 원클릭 솔루션 형태로 지원해 DEX가 손쉽게 선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 곧 출시될 dSLTP는 손절매(Stop Loss)와 익절(Take Profit) 기능의 탈중앙화 버전이다. 지금까지는 중앙화 거래소에서만 가능했던 기능을 DEX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Q. 2017년 출범한 오브스는 현재 디파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오브스가 디파이에 집중하는 이유는, 지금까지 블록체인이 만들어낸 여러 활용 사례 중에서 디파이가 가장 뚜렷하게 성과를 내고 있고 또 지속 가능성이 입증된 분야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 세상에 나온 지 벌써 15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다양한 시도와 흐름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일시적인 유행에 그쳤다. 반면 DeFi는 꾸준히 성장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프로젝트와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지금은 전통 금융시장에서 쓰이는 다양한 투자 전략이 DeFi에서도 구현될 수 있게 됐고, 가상자산 현물 거래 시장에서도 CEX에 비해 DEX의 비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선물 거래에서도 DEX의 점유율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


결국 블록체인 역사에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고 오래 갈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준 분야가 DeFi이고, 그렇기 때문에 오브스 역시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Q. 오브스는 실질적인 매출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매출은 어디서 나오며 지속 가능성은 어떤가?


A: 오브스의 매출은 각 L3 솔루션이 실제로 사용될 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 dLIMIT과 dTWAP은 해당 기능을 이용해 거래가 실행되면, 그 거래에서 발생한 수수료의 일부를 할당 받는다. 유동성 허브의 경우,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나은 가격을 제공하면 그 개선된 가격 차이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다. 예를 들어 유동성 허브가 거래 가격을 10% 개선했다면, 이 10% 중 일정 비율이 수수료로 돌아가는 구조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자는 수수료를 내더라도 결과적으로 더 좋은 조건으로 거래할 수 있다.


수수료율은 각 DEX와의 협의나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고,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성장 가능한 구조다. 더 나아가 DeFi 시장이 확대되거나 오브스 L3를 활용하는 DEX가 늘어나고, 새로운 기능이나 서비스가 출시되면 매출은 추가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Q. KBW2025 기간에 오브스 DAO 출범을 발표했는데, 오브스 DAO는 무엇이며 기존 ORBS 홀더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나?


A: 오브스 DAO는 ORBS 홀더, 가디언, 델리게이터에게 더 많은 권한과 의사결정권을 주기 위해 새롭게 설계된 거버넌스 모델이다.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다.


첫째는 커뮤니티 권한 강화다. DAO는 거버넌스와 프로토콜 관리, 가디언 인증, 보상 분배 등 오브스 네트워크의 핵심 운영을 맡게 된다. 이 말은 곧 ORBS 보유자가 네트워크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지금보다 더 큰 역할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둘째는 자산과 토크노믹스다. DAO는 오브스 L3 제품, 댑(dApp) 통합, 인프라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관리한다. 예를 들어 L3에서 발생한 수익은 DAO의 트레저리에 쌓이고, 커뮤니티 거버넌스를 통해 이 자금을 바이백, 소각, 분배 등 어떤 방식으로 ORBS 홀더들에게 환원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결국 이번 DAO 출범으로 기존 ORBS 홀더들은 네트워크 성장에서 나오는 가치와 수익에 직접 연결된다. 즉, 오브스 생태계는 커뮤니티 중심 거버넌스 모델로 본격 전환되며, 모두가 참여하는 지속 가능하고 투명한 토크노믹스를 확립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Q. 거래 특화 L3의 강점 중 하나로 ‘유동성’을 내세우고 있는데, 오브스의 유동성은 다른 프로젝트와 어떻게 다른가?


A: 오브스는 유동성을 기존 L1이나 L2등 타체인에서 이전하지 않고 기존 체인에 둔 상태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체인들과 경쟁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솔버(Solver)라는 이름으로 오브스 유동성 허브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에 의해 가능해진다.이미 많은 자금을 보유한 대형 DeFi 플레이어들이 오브스 L3를 통해 직접 유동성을 공급해 주기 때문에, 새로 생긴 DEX라도 유동성 허브를 활용하면 마치 오래된 대형 DEX처럼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 결과 사용자 입장에서는 거래할 때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Q. 오브스의 L3를 활용해 온체인 거래에 참여하면 어떤 장점이 있나?


A: 오브스 L3는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가 이익을 얻는 구조다. 예를 들어 dLIMIT & dTWAP이나 유동성 허브 같은 서비스를 활용한다고 했을 때, 사용자, DEX, 솔버 모두가 각각 이점을 갖게 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기존보다 더 좋은 가격으로 매수·매도를 할 수 있고, 그동안 DEX에서는 불가능했던 주문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DEX 입장에서는 지정가 주문 같은 신규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 경험을 높일 수 있고, 유동성 허브를 통해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하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솔버의 경우에는 새로운 수익원을 얻을 수 있고, 오브스는 이 과정에서 매출을 창출한다. 결과적으로 온체인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당사자가 윈윈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Q. 오브스가 전망하는 디파이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


A: 우리는 DeFi가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성장할 거라고 본다. 유니스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디파이 시장이 열렸고, 이미 블록체인에서 가장 큰 섹터 중 하나로 자리 잡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금은 DEX 거래가 많이 익숙해졌고, CEX 대비 점유율도 계속 오르고 있다. 디파이 시장의 TVL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으며, 거래 비중 역시 확대되고 있다. 흥미로운 건 기존 CEX들조차 자체 DEX, 자체 지갑, 온체인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오히려 디파이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기존 디파이가 주로 현물 시장 위주였다면, 이제는 하이퍼리퀴드 같은 프로젝트 성공을 계기로 선물 거래 시장까지 확장되고 있다. 우리 오브스 역시 선물 유동성 허브를 통해 이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Q. 오브스는 현재 텔레그램 블록체인(TON)과 협력 중인데, 이 파트너십은 어떤 의미를 가지나?


A: 오브스는 TON과 아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TON이 출범할 때부터 재정적인 지원과 꾸준한 개발로 TON을 지원해왔고, 지금도 TON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 여러 개를 직접 개발·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TON의 무료 RPC 서비스인 TON Access, TON 생태계의 거버넌스 DAO인 TON Vote, 이더리움의 ERC-20 같은 표준 토큰을 발행할 수 있는 TON Minter(토큰 발행 툴), 그리고 TON 체인에서 온체인 컨트랙트를 검증하고 게시할 수 있는 TON Verifier(스마트컨트랙트 검증 서비스)가 있다. 이 모든 서비스는 오브스 네트워크 인프라 위에서 구동된다.


최근에는 TON의 EVM 호환 사이드체인인 TAC과 협력해 오브스의 L3 프로덕트를 TON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TON 지갑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오브스의 기능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번 협력은 오브스 제품의 확장성과 TON의 디파이 역량 강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Q. 오브스가 바라보는 한국 시장은?


A: 한국 시장은 오브스한테 처음부터 가장 중요한 시장이었다. 2018년 론칭할 때부터 핵심 시장으로 여겨왔고, 지금까지도 가장 중요한 국가다. 그래서 가장 많은 예산을 배정하고 있고 전담 팀원도 두 명이나 한국에 상주하고 있다. 우리가 KBW를 2018년 첫 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온 것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한국 커뮤니티에 대한 존중의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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